2026년 09월 05일(토)

네팔 대홍수 참사에 시신 못 찾아 결국 짚 인형 태우며 통곡하는 유가족들

네팔 대홍수로 실종된 가족을 찾지 못한 유가족들이 시신 대신 짚인형을 화장하는 '푸탈라' 장례식을 치르고 있다.


12살 소년 로젤 슈레스타는 눈물을 흘리며 짚으로 만든 손바닥 크기의 인형에 불을 붙였다. 짚과 보리로 엮은 이 작은 인형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대홍수로 실종된 아버지 크리슈나 슈레스타(37)를 상징하는 '푸탈라'(가상 시신)다. 


신 대신 짚 인형을 태우며 통곡하는 유가족들의 모습을 AFP통신 등은 네팔이 직면한 대재앙의 참상을 보여주는 비통한 장면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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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젤의 가족은 참사 이후 실종된 아버지를 찾기 위해 대피소와 영안실을 찾아다녔지만 결국 발견하지 못했다.


힌두교도들은 시신을 화장해 강물에 흘려보내지 않으면 영혼이 구천을 떠돈다고 믿는다. 이에 따라 가족들은 시신 없이 장례를 치르기로 결심했다. 


크리슈나의 형 지반은 "시신을 찾을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에 동생의 영혼만이라도 해방시켜주려고 짚 인형을 태우게 됐다"며 눈물을 흘렸다.


트럭 운전사 찬드라 바하두르 네와르(35)의 가족도 동일한 방식으로 장례를 치렀다. 중국으로 이동 중 사고를 당한 네와르의 아내는 "사고 전날 저녁 남편이 '일주일 안에 돌아오겠다'고 했고, 다음 날 아침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며 슬퍼했다. 


아내는 수백구의 시신이 발견된 강 하구와 병원 영안실을 돌아다니다가 결국 남편의 사망을 인정하고 시신 대신 짚 인형을 화장하는 장례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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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수 발생 일주일이 지난 현재도 네팔 현지의 의료 및 수색 시스템은 마비된 상태다. 시신 없는 장례식이 계속되는 동시에 신원 파악이 불가능한 시신에 대한 집단 매장도 진행되고 있다.


네팔 경찰은 실종자 직계 가족에게 DNA 자료 제출을 요청했으며, 외국인 실종자의 경우 본국에서 직계가족 DNA 분석 자료를 전송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당국은 장비와 인력 부족으로 신원 확인에 최소 12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방청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으로 구성된 해외긴급구호대(KDRT) 선발대 44명은 2일 오전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기 '시그너스'(KC-330)를 타고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구호대는 앞서 파견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과 협력해 한국인 실종자 9명을 찾기 위한 본격적인 수색·구조 활동에 착수했다. 이날 기준 네팔·중국 대홍수 사망자는 1130명, 실종자는 4462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