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의 무기 획득을 총괄하는 고위 당국자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을 찾아 K9 자주포 생산 현장을 직접 살펴봤다. 최근 한화가 미 육군과 K9 차륜형 자주포 시제품 공급 계약을 맺은 직후 이뤄진 방문으로, 한미 방산 협력이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브렌트 잉그러햄 미국 육군 획득·군수·기술 차관보가 지난달 26일 창원사업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잉그러햄 차관보는 미 육군의 무기 획득과 연구개발, 군수 분야를 총괄하는 최고위급 인사다. 550여개 프로그램과 약 1700억달러 규모의 포트폴리오를 맡고 있다.
이번 방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 한화디펜스USA가 지난달 19일 미 육군과 K9 차륜형 자주포 시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 지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잉그러햄 차관보 일행은 창원사업장에서 차륜형 K9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미 육군의 전력 현대화와 미국 방위산업 기반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차륜형과 궤도형 K9 자주포의 기동 시연을 직접 확인했다. 다연장 유도미사일 체계 천무를 비롯해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M-SAM),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 한국형수직발사체계(KVLS) 등 한화의 주요 무기체계도 살펴봤다.
로봇 용접 등 자동화 생산 공정도 둘러보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량 생산 역량과 제조 체계를 확인했다.
한화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K9을 비롯한 지상무기체계의 미국 시장 진출과 현지 방산업계와의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미 육군이 전력 현대화와 함께 자국 방위산업 기반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한화의 생산 기술과 현지화 역량을 앞세워 사업 기회를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0여년간 한미동맹은 평화와 안보의 초석이었고 방산 협력은 그 동맹을 떠받치는 중요한 축이 되고 있다"며 "한화는 검증된 제조 역량과 글로벌 생산 경험으로 한미동맹의 억지력을 강화하고 미국 방위산업 기반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