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뒤흔든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파헤치는 영화 '암살자(들)'의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 1일 배급사 (주)하이브미디어코프는 허진호 감독과 박해일, 이민호 배우가 참여한 촬영 현장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허진호 감독과 박해일은 '덕혜옹주' 이후 '암살자(들)'로 재회했다. 섬세한 연출력으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온 허진호 감독은 박해일에 대해 "항상 존경하는 배우다, 함께 연기하는 동료들과 많이 소통하고 배려하는 배우"라며 신뢰를 표현했다.
박해일은 이번 작품에서 진실을 추적하는 신문사 사회부 부장 재환으로 분했다. 그는 "감독님 작품의 깊이나 힘이 더욱 강해진 것 같고, 호흡이나 리듬감 역시 한층 빠르게 가져가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민호는 열정과 패기로 사건 중심부로 뛰어드는 신입 기자 영일 역을 맡아 강렬한 첫 촬영을 치렀다.
그는 "기억이 선명하게 난다, 박해일 선배님과 통화하는 장면이었는데, 대사를 맞춰주시기 위해 현장에 오신다는 이야기를 도착해서 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민호는 "촬영이 시작되고 정신없는 와중에도 선배님께서 이름을 외쳐주시던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첫 촬영임에도 훨씬 큰 몰입감을 갖고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박해일은 "현장에서 함께 대사를 주고받으면서 촬영을 준비할 수 있었고, 이민호 배우가 가진 기운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며 후배 배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암살자(들)'은 전 장면을 올로케이션 촬영으로 진행해 눈길을 끈다. 제작진은 초기 신문사 내부와 철구의 집 등을 실내 세트로 제작할 계획이었으나, 로케이션 헌팅 과정에서 실제 공간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과감히 전환했다.
제작진은 1960~70년대에 지어진 건물과 공간을 전국 곳곳에서 찾아냈고, 오랜 시간의 흔적이 남아 있는 장소들을 작품의 시대와 인물에 맞게 재구성했다. 김병한 미술감독은 "철저하게 70년대 이전, 혹은 70년대에 지어진 건물과 공간 위주로 찾아다녔다, 그러다 보니 이미 낡았거나 버려진 공간이 많았는데, 그 공간들을 어떻게 이 시대에 맞게 세팅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암살자(들)'은 세트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질감과 깊이, 사실적인 생동감을 스크린에 담아낼 수 있었다.
허진호 감독은 '8월의 크리스마스'(1997)로 데뷔한 이후 '봄날은 간다'(2001) '외출'(2005) '행복'(2007) '오감도'(2009) '호우시절'(2009) '위험한 관계'(2012) '덕혜옹주'(2016) '천문: 하늘에 묻는다'(2019) '보통의 가족'(지난 해) 등을 연출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암살자(들)'은 허진호 감독이 '보통의 가족'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오는 23일 극장에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