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7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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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정보라가 지난 2022년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후보에 오른 뒤 4년간 겪은 일들을 담은 두 번째 에세이집이 나왔다.


정보라는 소설 쓰고 번역하는 일상을 살던 지난 2022년, 작품 '저주토끼'로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후보에 올랐다.


지난 2016년 한강의 맨부커상 수상 이후 한국문학이 다시 한번 세계의 주목을 받는 순간이었다. 기괴하고 환상적인 서사 속에 현실의 폭력과 부조리를 녹여낸 그의 작품은 세계 문단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사진 제공 = 위고


이후 정보라는 세계 각국의 문학 현장에 초청받기 시작했다. 출장을 싫어하던 작가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변화였다. 런던을 시작으로 바르샤바, 베를린, 우붓 등 15개국 32개 도시를 돌며 4년간 태풍처럼 바쁜 해외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에세이는 정보라가 힘들지만 귀한 출장길에서 경험한 것들을 기록한 책이다. 그는 문학 행사에 참여하는 동시에 낯선 도시를 걸으며 그곳 사람들과 역사, 사회 문제에 관심을 기울였다. 한국문학을 알리는 일과 함께 자신이 머문 곳곳의 이야기를 부지런히 담아냈다.


이 책은 화려한 성공담이나 피곤함을 토로하는 출장기가 아니다. 세계문학 무대 뒤편에서 마주한 의미 있는 순간들과 황당한 사건들, 맛있는 음식과 이상한 경험들이 꾸밈없이 담긴 '정보라식 르포'다. 문학상 무대와 그 바깥에서 벌어지는 시위 현장, 한국문학을 향한 열띤 관심과 동시에 흔들리는 세계의 모습이 교차한다.


소설가 박상영은 "지금 이 순간 역사에 남을 작가의 탄생을 지켜보고 있다"고 평했다.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한 작가가 세계와 만나며 써내려간 생생한 기록 속에서 우리 시대 문학의 현재를 목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