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발매된 베스티(BESTie)의 '연애의 조건'(Love Options)이 SNS를 통해 재조명되며 13년 만에 음원 차트 역주행 신화를 쓰고 있다.
'연애의 조건'은 최근 애플뮤직 한국 '톱 100'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발매 후 약 13년 만에 차트에 진입하는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것이다.
이번 역주행의 시발점은 숏폼 플랫폼에서 시작됐다. 한 누리꾼이 지난 7월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하츠투하츠] 칼군무 레몬탱 행진곡'이라는 영상을 올리면서부터다. 하츠투하츠의 신곡 '레몬탱' 퍼포먼스에 '연애의 조건'을 입힌 이 영상은 안무와 음악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져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해당 영상에 대해 누리꾼들은 "노래 싱크로율도 잘 맞고 안무가 칼군무라 눈에 띈다", "노래 분위기에 하츠투하츠도 달라보이네", "이 안무랑 노래를 섞을 생각을 어떻게 했나, 감이 좋다", "베스티 노래 좋았는데 그립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9월 1일 오전 9시 기준 이 영상은 조회수 108만 뷰를 돌파했으며, '좋아요'는 1만 7000여 개에 달한다.
숏폼 플랫폼에서의 확산세는 더욱 거세졌다. 틱톡에서 '연애의 조건' 음원을 활용한 게시물은 18만 개를 넘어섰고, 인스타그램 릴스에서는 인기 상승 오디오 13위에 올랐다. 짧은 영상과 밈 형태로 다양한 콘텐츠가 재생산되며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베스티 멤버들도 이러한 흐름에 합류했다. 멤버 혜연과 해령은 당시 안무를 선보이며 팬들의 추억을 불러일으켰고, 다혜는 공개 열애 중인 동진과 함께 '연애의 조건' 가사에 맞춘 재치 있는 영상을 게재해 관심을 모았다.
글로벌 음악 검색 플랫폼 샤잠(Shazam)에서 '연애의 조건'은 한국과 베트남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일본, 중국, 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지역에서도 순위권에 진입했다.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에서는 지난달 27일 일간 차트에 진입한 후 매일 순위가 상승해 30일에는 496위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역주행 행보를 보이고 있다.
숏폼 플랫폼을 만난 '연애의 조건'은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입소문을 타며 대중에게 '숨듣명'(숨어있던 듣던 명곡)으로 재발견되고 있다. 또 하나의 역주행 신화가 탄생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