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는 충북 충주시 장미산성 일대 발굴 조사에서 한성백제 시기 최대 규모 목조 집수지와 함께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삼태기, 자루 달린 쇠도끼, 소코뚜레 등 1600여 년 전 생활유물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장미산성 북쪽 계곡에서 드러난 목조 집수지는 내측 한 변 약 6.7m, 깊이 약 1.8m 크기의 정사각형 구조물이다.
7m가 넘는 통나무를 가공해 벽면을 9단으로 맞물려 결구한 형태로, 백제 한성기 저수 시설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계곡부 물길을 통제하고 용수를 확보하던 당시의 수자원 관리 토목 기술을 보여준다.
석축 성벽 하부 단면에서는 나무틀 안에 흙을 채워 다져 올리는 '판축 공법' 벽체가 확인됐다. 이는 서울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등 백제 왕성에서 쓰인 고대 건축 기술로, 지방 산성에서는 확인 사례가 드물다. 연구소 관계자는 “한성백제 왕성의 판축기술이 적극 적용된 흔적이 드러났고, 중앙양식 토기와 칠기류도 다량 출토돼 백제가 장미산성을 중원지역 핵심 거점으로 설정하고 중앙의 기술과 조직력을 투입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집수지 내부 퇴적토를 수침 체질 분석한 결과, 쌀·팥·콩 등 재배 및 야생 식물 유체 50여 종과 소·돼지·개 등 동물 뼈가 다량 수습됐다. 특히 완형 자루를 갖춘 쇠도끼와 소코뚜레, 국내 최고(最古) 실물로 파악된 나뭇가지 삼태기 등 5세기 백제인의 일상을 복원할 수 있는 실물 유물이 원형에 가깝게 출토됐다.
발굴 유물은 오는 12월 31일까지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 국원관 전시실에서 특별 공개된다. 산성 발굴 현장은 4일과 5일 오후 일반에 공개되며, 3일부터 연구소 누리집을 통해 날짜별 선착순 20명씩 현장 답사 신청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