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31일(월)

삼성물산·삼성전자 1.8조 청약 아직 '미정'...삼성바이오 3조 유증의 전제

물산 1조349억원·전자 7502억원 배정...전체 신주의 59.5%

대주주 지분 74.3% 앞세워 소액주주 부담 제한...실제 참여는 각사 이사회 몫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조원 규모 유상증자에서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에 배정될 물량은 1조7851억원에 달한다. 두 회사가 전량 청약하면 전체 신주의 59.5%가 삼성 계열사 안에서 소화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소액주주 부담이 크지 않다고 밝힌 배경에도 두 회사가 보유한 74.3%의 지분이 자리하고 있다. 정작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의 청약 참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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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고 3조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227만주를 예정발행가액 132만2000원에 발행한다.


조달 자금 가운데 2조7062억원은 스위스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에 사용한다. 나머지 2948억원은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6공장 건설에 투입한다.


3조 유증 중 1조7851억원이 삼성물산·전자 몫


신주 가운데 20%인 45만4000주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한다. 나머지는 기존 주주들이 지분율에 따라 배정받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06%를 보유한 삼성물산의 배정 물량은 78만2818주다. 예정발행가액을 적용한 청약 금액은 1조349억원이다. 지분 31.22%를 가진 삼성전자는 56만7503주, 7502억원어치를 배정받는다.


사진=인사이트


두 회사의 배정 물량을 합하면 135만321주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발행하는 전체 신주의 59.5%에 해당한다. 예정발행가액 기준 합산 금액은 1조7851억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74.3%에 달해 소액주주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배정 물량을 모두 청약하면 나머지 주주와 일반 투자자가 소화할 물량은 전체 신주의 40.5% 이내로 제한된다.


반대로 두 회사가 청약하지 않고 신주인수권도 매각하지 않으면 해당 물량은 실권주로 넘어간다. 실권주는 일반공모를 거쳐 공동대표주관사가 최종 인수한다. 유상증자 대금 조달 자체에는 차질이 없지만 시장에서 소화해야 할 물량은 늘어난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의 지분율도 낮아질 수 있다.


2022년엔 2.1조 전량 청약...이번 참여 규모는 아직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2022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실시한 3조2000억원대 유상증자에는 모두 전량 청약했다. 삼성물산이 1조2168억원, 삼성전자가 8821억원을 투입했다. 합산 투자액은 2조989억원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당시 조달 자금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 잔여 지분을 인수하고 4공장 건설과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 확보에 나섰으며 회사 성과로 이어졌다. 이번에도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와 6공장 건설 등 성장투자가 자금 사용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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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 방식은 한 달여 만에 달라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20일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를 발표하며 인수대금을 보유자금과 차입금으로 마련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28일에는 이를 유상증자 등을 통한 조달 자금으로 변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월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으로 2조1886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51.3%다. 회사는 향후 생산시설 투자에 대응할 재무적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선택했다는 입장이다.


확정발행가액은 11월 4일 결정된다. 구주주 청약은 11월 9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다. 주가 하락으로 확정발행가액이 내려가면 두 회사의 실제 청약 금액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체 조달액도 줄어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의 참여 여부는 각 회사 이사회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측 관계자는 "아직 전혀 결정된 바 없다"라며 "이사회 일정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진행상황 있으면 바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 관계자는 "(유증 참여와 관련해) 아직 정해진 내용이 없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