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31일(월)

국수본부장 "제주 실종 여성 사인 불명, 모든 가능성 열고 수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제주 야자수 농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 실종 사건과 관련해 사인 규명을 위한 전면 수사에 나섰다.


31일 홍석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숨진 30대 여성 장모씨의 부검 결과와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확한 표현은 '부패로 인해 사인이 불명하다'는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제주경찰청은 장씨가 야자수 농장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체구가 작은 여성이 높은 야자수 나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물리적으로 가능한지를 두고 의문이 이어졌다. 경찰은 자체 시뮬레이션 및 재연 실험을 거쳐 신체적 조건상 불가능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타살이나 제3의 요인 등 다른 변수가 개입했을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고 다각도로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 / 뉴스1


장씨의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도 사건을 허위로 종결 처리해 구속된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부모 경장의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부 경장은 검거 초기 "실제 장씨와 전화 통화를 나눈 뒤 정상적으로 사건을 마무리지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나, 최근 조사 과정에서 허위 종결 사실을 일부 인정하고 범행 동기까지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 본부장은 "부 경장이 진술한 범행 동기의 사실관계를 면밀히 검증하고 있다"며 "내일(1일) 제주경찰청 공식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찰 조직 전체의 실종 사건 처리 실태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도 이어지고 있다.


경찰청은 최근 3년간 전국에서 종결 처리된 실종 사건 총 31만 건을 대상으로 전수 점검을 시작했다. 홍 본부장은 "오는 11월 말까지 전수 조사를 완료할 방침"이라며 "현재까지 1만 5100여 건의 조사를 마쳤고 중대한 결함이나 위법 사항이 보고된 사례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26일 경찰의 실종사건 허위종결로 실종 104일 만에 장미란 씨의 시신이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 현장이 통제되고 있다. 2026.8.26/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