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지역을 덮친 히말라야 대홍수의 인명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고 있다. 사망자가 680명을 넘어선 데 이어 실종자도 3000명을 넘어섰다.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9명의 행방도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29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네팔 재난관리 당국은 이날 오후 기준 히말라야 지역을 강타한 산사태와 홍수로 최소 675명이 숨지고 2498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불과 6시간 사이 공식 사망자만 50명 가까이 늘었다. 수색·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접근조차 어려운 산악지역이 적지 않아 인명피해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 티베트에서도 현재까지 7명이 숨지고 554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합치면 이번 대홍수로 확인된 사망자는 682명, 실종자는 3052명에 달한다. 재난 발생 불과 사흘여 만에 실종자가 3000명을 넘어선 셈이다.
구조 작업은 밤늦게까지 이어지고 있다.
네팔 당국은 헬기를 집중 투입해 도로가 끊긴 산악지역의 고립 주민과 관광객들을 구조하고 있다. 네팔군에 따르면 지금까지 2500명 이상이 헬기를 통해 구조됐으며 이 가운데 외국인은 216명이다. 최소 200명은 육로를 이용해 빠져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곳곳에서 극적인 생환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홍수가 발생한 지 며칠이 지난 28일 오후에는 한 소녀가 해발 약 2200m 지점의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됐다. 구조대가 접근하기 어려운 험준한 산악지대에서도 생존자가 발견되면서 수색은 계속되고 있다.
연락이 끊긴 한국인 9명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이들은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6명과 한국남동발전 소속 3명으로, 네팔 라수와 지역의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다 홍수 발생 이후 연락이 끊겼다.
한국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은 29일 민간 헬기를 임차해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두 차례 수색했다.
신속대응팀 관계자는 "같은 헬기를 두 차례 운항해 수색했지만 안타깝게도 생존자를 발견하는 등 성과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현장 상공을 비행하면서 육안으로 수색했다"며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경사가 있는 지형이라 접근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사고지역은 도로와 교량이 홍수에 휩쓸리면서 육로 접근이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 한국 정부와 두산에너빌리티, 한국남동발전 측은 헬기와 드론 등을 동원해 실종자들이 대피했을 가능성이 있는 지점들을 중심으로 수색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정부는 기존 신속대응팀에 추가 인력을 합류시키며 수색 역량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사고지역 특유의 험준한 지형과 불안정한 기상, 추가 홍수 가능성 등이 구조 작업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이번 대홍수는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대규모 빙하와 암석이 무너진 뒤 막대한 양의 토석류와 물이 하류로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강을 따라 이동한 홍수와 토석류는 주택과 도로, 교량은 물론 수력발전시설까지 휩쓸었다. 토석류가 물길을 막아 만들어진 자연호수의 추가 범람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한때 일부 구조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현재 구조대가 접근하지 못한 지역도 남아 있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수천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네팔과 티베트에서는 생존자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 정부 역시 연락이 끊긴 한국인 9명의 흔적을 찾기 위해 헬기와 지상 수색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