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9일(토)

안철수 "靑 대법원장 '재제청' 요구, 친청계 이탈 두렵기 때문...레임덕 시작됐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손봉기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방식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이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지 않고 대법원장에게 재제청을 요구한 것을 두고 "당내 이탈 세력이 두려워 국회 표결을 회피하는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29일 안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과반 의석에도 체포동의안 트라우마에 부결을 자신 못하는 이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됐다"며 "친청계 이탈이 그렇게 두렵냐"고 질타했다.


청와대가 절차적 문제를 들어 인준안 미제출을 정당화하는 것에 대해서도 안 의원은 반박했다. 그는 "민주당은 161석을 지닌 거대 여당"이라며 "후보자가 부적절하다면 당론으로 국회에서 부결시키면 그만"이라고 지적했다.


(왼) 안철수 의원 / 뉴스1, (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안 의원은 이 대통령이 임명동의안 제출을 주저하는 진짜 이유로 '무기명 투표' 방식을 꼽았다.


대법관 임명동의안은 국회법상 무기명 투표로 진행돼 누가 반대표를 던졌는지 확인할 수 없다. 안 의원은 "누가 배신했는지 알 수 없는 만큼, 친청계와 조국혁신당 입장에서는 힘을 합쳐 이재명 대통령과 친명계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2023년 당 대표 시절 체포동의안 가결의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이 대통령이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당 의원조차 믿지 못해 국회 표결을 피하는 것이야말로 명백한 레임덕의 신호탄"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의 발언은 최근 민주당 내부의 계파 갈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회 구조상 야권 성향의 조국혁신당과 당내 비주류인 친청계가 무기명 투표에서 연합할 경우, 당론과 관계없이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안을 부결시킬 수 있는 힘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안 의원은 "민주당 통합을 자신한다면 재제청 뒤에 숨지 말고 임명동의안을 당장 국회로 보내라"고 요구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당내 장악력을 상실했음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