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9일(토)

사람 살리는 '소방관' 아빠 곁에서...세 살 신디도 두 앞발을 모았다

세 살 신디가 두 앞발을 가지런히 모았다. 쓰러진 사람의 가슴 위에 발을 올린 뒤 작은 몸에 힘을 실어 몇 번이고 눌렀다. 119 상황실에서 사람의 생명을 잇는 소방관과 함께 살며 익힌 특별한 동작이다.


29일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신디가 심폐소생술(CPR)을 선보인 안전교육 영상 '심장을 다시 뛰개'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누적 조회수 180만회를 기록했다.


신디는 경기소방재난본부 119종합상황실에서 근무하는 신동균 소방위의 세 살 반려견이다. 신 소방위는 119 신고를 접수해 출동 지령을 내리고 현장 대원들과 무선으로 소통한다.


경기소방재난본부


그의 소방 업무는 쉬는 날에도 이어졌다. 강아지를 좋아해 인명구조견 훈련에 관심을 가졌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로 조직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신디와 안전교육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신 소방위는 10여년 전부터 강아지를 소방 안전교육에 활용했다. 옷에 불이 붙었을 때 바닥에 엎드려 구르거나 화재 현장에서 몸을 낮춰 이동하는 모습을 강아지가 먼저 보여주면 어린이들이 따라 했다.


신디는 몸집이 작은 잭러셀테리어다. 어린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신 소방위가 가족으로 맞았다. 간단한 동작은 이틀에서 사흘이면 익히고 CPR 동작도 대부분 한 번에 해낸다.


신디가 출연한 또 다른 영상 '좀더 빠르개'는 인사혁신처의 '2026 적극행정 응원 챌린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영상은 소방차가 아파트 공동현관을 신속하게 통과하도록 돕는 '119패스'를 알렸다.


신 소방위와 영상 제작에 참여한 직원들은 상금 100만원 전액을 화재 피해 주민과 어려운 이웃을 돕는 '따뜻한 동행 119'에 기부했다.


경기소방재난본부 인스타그램


신 소방위는 앞으로도 화재와 지진 발생 시 대피 요령을 신디의 동작으로 전할 계획이다. 신디에게 모인 관심이 민간 구조견으로 이어지고, 구조견들이 훈련할 수 있는 공간도 넓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사람을 살리는 소방관과 사람을 살리는 법을 배운 반려견. 근무복을 나눠 입은 둘은 오늘도 한 사람이라도 더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생명을 지키는 방법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