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8일(금)

국내 말라리아 환자 80%가 민간인... 서울까지 번진 모기 경보에 방역 초비상

야외활동과 해외여행 증가로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서울과 수도권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감기 증상과 비슷해 방치하기 쉽지만, 재발과 중증 합병증 위험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7일 질병관리청은 7월27일부터 8월2일까지 경기 파주와 연천에서 채집한 얼룩날개모기류에서 삼일열 말라리아 원충 유전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이에 따라 지난 13일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서울시와 질병관리청 집계 결과, 지난달 말 기준 올해 서울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32명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환자 발생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말라리아는 감염된 얼룩날개모기 암컷이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열원충을 옮겨 발생한다.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열원충은 삼일열·열대열·사일열·난형열·원숭이열 등 5종이 있다.


감염된 모기에 물리면 열원충이 간세포에 침투한 뒤 적혈구를 주기적으로 파괴하면서 고열과 오한을 일으킨다.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삼일열 말라리아는 경과가 비교적 가벼운 편이지만 재발 위험이 있다. 열원충이 간세포 안에 '수면소체' 형태로 잠복했다가 감염 후 약 1년이 지나 다시 증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열대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열대열 말라리아는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의식저하와 황달, 장기부전 등 중증 합병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국내 말라리아 발생 양상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휴전선 인근 군인 환자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민간인 비율이 전체의 75~80% 수준까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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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 지역도 경기 북부에서 인천과 서울, 강원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환자는 통상 5월 말부터 증가해 7~8월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초기 증상은 두통과 피로, 근육통, 복부 불편감 등으로 감기나 몸살과 구별하기 어렵다. 이후 삼일열 말라리아는 48시간 주기로 오한과 발열, 발한이 반복되는 '열발작'이 나타날 수 있다.


위험지역을 방문한 뒤 주기적인 발열 증상이 있다면 의료기관에서 현미경 검사나 유전자 검사를 받아야 한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예방의 핵심이다. 야간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할 때는 긴소매와 긴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 노출된 피부에는 디에틸톨루아미드(DEET) 성분 모기 기피제를 바르고, 야외에서 잘 때는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해외 말라리아 위험지역 방문 예정이라면 출국 1~2주 전 의료진과 상담해 예방약을 처방받는 것이 권장된다. 귀국 후에도 약제에 따라 정해진 기간 동안 복용을 지속해야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국내 삼일열 말라리아 치료에는 혈액 내 열원충을 제거하는 클로로퀸과 간에 남은 수면소체를 제거하는 프리마퀸이 사용된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처방된 기간 동안 약을 빠짐없이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 방문 후 1년 이내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이 지속될 경우, 의료진에게 여행 지역과 기간을 알리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