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8일(금)

47년 엔진 노하우에 AI 더했다... 한화에어로, 무인기 엔진 개발 속도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47년간 축적한 항공엔진 기술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해 무인기용 엔진 개발 속도를 끌어올린다. 고성능 전투기뿐 아니라 저비용 무인 전력을 빠르게 대량 확보하는 능력이 중요해지는 미래전에 맞춰 개발 비용과 시행착오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2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7일 전남 여수 소노캄에서 열린 '가스터빈 심포지엄 2026'에서 유·무인 항공엔진을 통합적으로 개발하는 '원 스카이(One Sky)' 전략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원 스카이는 기존 항공엔진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미래 무인기와 차세대 항공엔진 개발에 활용하고, 여기서 새롭게 확보한 기술을 다시 기존 엔진 경쟁력 강화에 적용하는 개발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 항공엔진 분야에서 쌓은 자산을 '레거시 엑설런스(Legacy Excellence)', 미래 항공엔진 개발 영역을 '뉴 스카이(New Sky)'로 정의했다.


김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사장은 "급변하는 안보 환경과 시장의 새로운 요구에 맞는 항공엔진을 신속하게 개발하려면 기존에 확보한 기술과 경험적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전장에서는 무인기와 드론의 활용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무인 전력을 활용해 고가의 군사 자산을 상대하는 사례가 늘면서 무기체계의 성능뿐 아니라 비용과 생산 속도도 중요한 경쟁 요소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무인기용 엔진 역시 최고 성능만을 추구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필요한 성능을 확보하면서 개발비와 생산비를 낮추고 짧은 기간 안에 대량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내세운 강점은 47년간 축적한 항공엔진 개발 경험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그동안 수십 종의 항공엔진을 개발·양산하면서 1만회 이상의 엔진 시운전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1000건 이상의 문제를 해결한 경험을 확보했다. 항공엔진용 소재와 관련해서도 약 3만5000개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이를 두고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활용하면 위험을 줄이면서 신속하고 경제적으로 항공엔진을 개발할 수 있다"며 "정답지를 알고 설계도를 그리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베트남 등을 연결하는 글로벌 공급망과 스마트팩토리도 활용한다. 엔진 개발 단계뿐 아니라 양산 과정에서도 품질과 비용, 납기를 함께 관리해 무인 항공전력의 대량 공급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개발 성과도 구체화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7월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저피탐 무인 편대기용 5500파운드힘(lbf)급 터보팬 엔진과 중고도 무인기용 140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 시제를 공개했다.


향후에는 스텔스 무인기 탑재를 목표로 하는 1만파운드힘급 터보팬 엔진과 KF-21 등 차세대 전투기에 적용할 첨단항공엔진 개발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AI는 엔진 개발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이는 역할을 맡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축적한 항공엔진 데이터를 학습한 자체 AI 모델 '엔지니어스(En-genius)'를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과거 시험 결과와 문제 해결 사례를 분석해 설계 과정에서 예상되는 위험을 미리 파악하고 새로운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는 방식이다.


항공엔진은 시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비용과 일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김 부사장은 "엔진 시험에 실패할 때마다 수십억원의 비용과 최소 몇 개월의 시간이 추가로 소요된다"며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개발 체계가 필요하고 AI가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 항공엔진에서 축적한 기술과 데이터, AI를 하나의 개발 체계로 묶어 유인 전투기부터 다양한 무인기까지 아우르는 엔진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항공전력 경쟁이 성능뿐 아니라 개발 속도와 비용, 대량생산 능력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항공엔진 개발 방식 자체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