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8일(금)

92세 남편 알츠하이머 돌보는 90세 아내의 사랑법..."마지막까지 내 이름 기억해줘"

중국 베이징에서 90세 고령의 여성이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남편을 헌신적으로 돌보는 이야기가 전해져 큰 감동을 주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6일(현지시간) 원보라는 여성이 자신보다 두 살 많은 남편과 중학교 동창으로 만나 장거리 연애를 거쳐 1960년 결혼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두 아들을 키우며 수십 년간 운동과 여행을 즐기는 부부였다.


SCMP


하지만 2023년 남편이 기억력 감퇴와 요실금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후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으면서 두 사람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원보는 바쁘게 생활하는 자녀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직접 남편을 돌보기로 결심했다. 그는 알츠하이머병 관련 서적과 온라인 자료를 찾아 공부한 뒤, 매일 남편과 함께 산수 문제를 풀고 퍼즐을 맞추며 그림을 그리는 등 다양한 인지 활동을 진행했다.


원보의 간병 방식은 남다른 철학을 담고 있다. 그는 남편을 단순히 돌봄이 필요한 대상으로 대하지 않았다. 간단한 집안일도 남편이 직접 하도록 했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려주면서 남편의 자율성을 존중했다.


원보는 "자신이 존재한다는 감각과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은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SCMP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남편이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도록 하는 것이다. 원보는 매일 잠들기 전 도움이 필요하면 자신의 이름을 부르라고 남편에게 말한다. 그는 "그는 반드시 내 이름을 기억해야 한다"며 "나는 그의 아내이고 그가 마지막까지 잊지 말아야 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원보는 자신의 일상을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샤오홍슈에 꾸준히 기록하며 수백만 명의 공감을 얻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남편이 산수 시험에서 단 한 문제만 틀렸다는 소식을 공유하며 많은 응원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