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8일(금)

"로맥형 진짜 보고 싶었어"... 155홈런 거포 로맥, 온 가족과 문학구장 밟았다

SSG 랜더스의 전설적인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41)이 은퇴 5년 만에 인천 홈구장을 다시 찾았다. 


지난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전 경기 전, 로맥은 가족과 함께 시구·시타자로 등장해 팬들과 뜨거운 재회를 나눴다.


SSG는 2021년 은퇴 후 오랜만에 인천을 찾은 로맥을 위해 특별한 홈커밍 데이를 마련했다. 구단 역사에 남긴 그의 공헌을 기념하고, 팬들과의 추억을 되새기기 위한 자리였다.


제이미 로맥 / SSG랜더스


로맥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시즌 동안 SSG(SK)의 중심타자로 맹활약했다. 구단 역대 최장수 외국인 선수로 통산 626경기에서 타율 0.273, 155홈런, 409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155개의 홈런은 SSG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 기록이자 KBO리그 외국인 선수 통산 4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통산 OPS 0.908이라는 수치가 그의 꾸준한 활약을 증명한다.


은퇴 후 캐나다로 돌아간 로맥은 유소년 야구 코치로 활동하다가 최근 방송 출연 제안을 받고 한국을 다시 찾았다.


이날 시구자로 첫째 아들 내쉬 로맥(9), 시포자로 둘째 아들 피어스 로맥(6)이 나섰고, 아버지 로맥이 시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관중석에서는 그의 등장과 함께 함성이 터져 나왔고, 로맥은 마이크를 잡고 "SSG 랜더스 파이팅"을 외쳐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제이미 로맥 / SSG랜더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로맥은 옛 동료들과의 재회에 대해 말했다. "한유섬과 김성현 등과 가장 많이 얘기했고, 최정이는 지금 여기 없지만 돌아오는 대로 밥을 먹고 얘기하기로 했다"며 "선수 때 함께했던 선수 중 다른 일을 하거나 이한 경우가 많아 어색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곳에 익숙한 선수들과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방송 촬영차 한국을 찾았지만, 로맥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엄청 바빴다. 서울에서 선수들과 만나 밥도 많이 먹고 찜질방도 갔고 스크린 야구도 쳤다. 밥을 정말 많이 먹었다"며 웃었다. 


이어 "어제는 가족들과 한국 예절 배우는 문화 체험도 했고, 어린이 직업체험 프로그램도 했다. 한국에 오자마자 문학경기장을 가장 먼저 와서 구경하고 치맥을 했다. 선수 때 즐기지 못한 걸 즐겼다"고 말했다.


은퇴 선수들이 대부분 체중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로맥은 여전히 탄탄한 체격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일주일에 3번 스쿼시를 한다. 새로운 열정이 되고 있다"며 "야구를 하면서 항상 준비했던 모든 것들을 스쿼시에 활용하고 있다. 사람을 겸손하게 만드는 스포츠"라고 설명했다.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두 아들과 함께 시구, 시타, 시포를 하고 있다. / SSG 랜더스


이어 "아직 아빠의 역할을 해야 하지만 두 아들이 다 크면 대회에도 나가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5년간 한국에서 생활한 로맥에게 인천은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송도에서 살던 곳과 산책했던 곳, 센트럴파크도 다녀왔다. 첫째 아들은 여기서 유치원도 다녔다. 그런 이야기도 나눴다"며 "아내도 그렇고 팬들에게 받은 응원이나 선물 등도 기억났다. 오면서도 그런 기억을 많이 얘기했다. 첫째 아들이 유치원 다닐 때부터 김을 먹었는데 한국에 오는 비행기에서도 혼자 2봉을 먹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로맥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은 2018년이다. 당시 SK는 팀 통산 233홈런을 때려내며 '홈런 공장'으로 불렸고, 로맥도 개인 커리어 하이인 타율 0.316, 43홈런, 107타점을 기록했다.


"2018년이 가장 생각 많이 났다. 영상을 보다 보면 어느샌가 또 다른 영상을 더 보게 된다. 당시 하이라이트도 보곤 했다"며 "한국시리즈도 대단했지만 넥센과 플레이오프가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회상했다.


로맥은 "트레이 힐만 감독과 메릴 켈리, 김성현, 한유섬, 최정, 김광현, 김강민 등과 같이 했던 그 시즌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SK와이번스


그는 또한 "2020년은 코로나도 있고 가족도 한국에 못 와 힘들기도 했는데 사람으로서 가장 성장 많이 하고 고비를 이겨낸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로맥이 남긴 유산은 지금도 SSG에서 이어지고 있다. 그가 사용했던 등번호 27번은 외국인 타자의 상징이 됐다. 


2022년에는 케빈 크론과 대체 외국인 후안 라가레스가 이 번호를 달고 우승에 일조했고, 2023년부터는 에레디아가 사용하고 있다.


로맥은 "오늘 아침에도 그 얘기를 했는데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기분이고 감사하다"며 "에레디아를 만났는데 초면인데도 이 번호가 나에게서 왔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해줬다. 오랫동안 잘하고 있고 선수들과 잘 지내는 걸 보며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사라지는 잠실야구장도 로맥에게는 특별한 곳이다. 그는 유일하게 잠실에서 장외 홈런을 두 차례나 기록했다. 


제이미 로맥 / SSG랜더스


이 소식을 들은 로맥은 "몰랐는데 새로 건축할 때 장외홈런이 떨어진 자리만 누가 잘 보존해줬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날 행사는 '홈커밍 데이' 콘셉트로 진행됐다. 사전 모집을 통해 선정된 팬들은 경기 전 사인회에서 로맥을 만났고, 본 경기 시작 전에는 가족과 함께 그라운드에 올라 시구와 시타를 진행하며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로맥이 출연하는 MBC에브리원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다음 달 17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