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8일(금)

"악어가 팔 물고 끌고 갔다"...철인3종 선수가 '극적 탈출'한 방법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사바나강에서 수영 훈련 중이던 철인3종 선수가 악어의 공격을 받아 물속으로 끌려갔지만, 엄지손가락으로 악어의 눈을 눌러 극적으로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철인3종 선수이자 지구력 스포츠 코치인 조너선 브루니가 악어 공격에서 기지를 발휘해 생존했다고 전했다.


31세인 브루니는 오는 9월 아이언맨 오거스타 대회 출전을 준비하며 지난 23일 노스오거스타 사바나강에서 자신이 지도하는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뉴욕포스트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왔다. 브루니는 "갑자기 무언가가 나를 덮쳤다. 오른쪽에 강한 충격이 왔고, 처음에는 팔꿈치를 세게 부딪힌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수영 중이던 그의 오른팔을 악어가 물어버린 것이다.


악어는 브루니의 팔을 문 채 물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데스 롤'로 불리는 악어 특유의 사냥 방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급한 순간이었다.


브루니는 순간적으로 악어의 약점을 떠올렸다. 그는 "악어에게 공격받으면 눈을 노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악어의 주둥이에 손을 올린 뒤 위쪽으로 손을 뻗어 왼손 엄지손가락으로 눈을 세게 눌렀다. 그러자 악어가 나를 놓아줬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먼저 이걸 내 몸에서 떼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악어가 회전하거나 데스 롤을 시작하면 훨씬 더 큰 부상을 당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탈출 후에도 상황은 긴박했다. 브루니의 팔에서 많은 피가 흘렀다. 함께 훈련하던 철인3종 선수 매슈 데이비스가 응급처치 자격증 보유자였던 것이 다행이었다. 데이비스는 수영용 부표에 달린 끈으로 즉석 지혈대를 만들어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선수들은 훈련 중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았던 터라 인근에서 개를 산책시키던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 911에 신고했고, 브루니는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검사 결과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근육에는 큰 손상이 없었고, 주로 피부와 지방 조직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브루니는 "훨씬 더 심각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내가 악어 복권에 당첨된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포스트


사고 후 당국은 강변 일대를 수색했지만 브루니를 공격한 악어를 발견하지 못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천연자원부에 이번 사고가 통보됐다.


브루니는 사고 전 자신과 선수들이 악어에게 접근하거나 먹이를 준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리기 전까지 그 동물과 어떠한 접촉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브루니에게 3~4주 동안 물에 들어가지 말라고 권고했지만, 그는 9월 27일 열리는 아이언맨 오거스타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브루니는 "여기는 조지아다. 미국 남부다.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함께 훈련했던 데이비스는 "물이 무섭냐고 묻는다면 아니다. 하지만 물과 그 안에 사는 것들에 대해서는 확실히 큰 경각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