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인적분할해 AI DC 운영 전문회사 신설
SK하이퍼, 2029년 5GW·2035년 15GW 신규사업 개발
KKR·IMM 3조800억원 참여...SKT는 지분 51% 유지
SK텔레콤이 기존·건설 중인 318MW 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는 SK호라이즌에, 향후 15GW 규모로 늘릴 신규 AI DC 개발은 SK하이퍼에 맡긴다. SKT는 두 회사의 사업 방향을 정하고 글로벌 빅테크와 협업하는 그룹 AI DC 총괄 역할을 맡는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전날 100%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존속회사 SK브로드밴드와 신설회사 SK호라이즌으로 인적분할하기로 했다. SK브로드밴드가 보유한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 사업을 분리해 SKT가 직접 지분을 보유하는 자회사로 두는 방식이다.
SKT는 지난 7월 신규 AI DC 개발회사 SK하이퍼를 설립했다. 이번 분할로 SKT가 전체 사업을 총괄하고 SK호라이즌과 SK하이퍼가 각각 기존 인프라 운영과 신규 사업 개발을 담당하는 체계를 갖춘다.
SKB 아래 AI DC, SKT 직접 자회사로
존속회사 SK브로드밴드에는 유선통신과 미디어·엔터프라이즈 사업이 남는다. SK호라이즌은 데이터센터와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자가 해저케이블 기반 국제전용회선 사업을 가져간다.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한 분할비율은 SK브로드밴드 0.8351323, SK호라이즌 0.1648677이다. 분할계획서상 SK호라이즌에 배정되는 순자산은 4758억원, 자산총계는 2조613억원이다.
SK호라이즌은 현재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 8곳과 울산·구로 등 건설 중인 시설을 포함해 총 318MW 규모의 인프라를 맡는다. 데이터센터 간 연결과 글로벌 AI 사업에 필요한 해저케이블 구축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SK호라이즌 대표는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최고경영자(CEO)가 겸임할 예정이다. 대표 선임은 분할 이후 신설법인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호라이즌은 운영·하이퍼는 개발...KKR·IMM 3.08조
SK하이퍼는 앞으로 들어설 GW급 AI DC 개발을 담당한다. SKT는 2030년까지 SK하이퍼에 75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2029년 5GW를 단계적으로 열고 2035년 15GW 규모로 늘리는 신규 사업 개발도 SK하이퍼가 맡는다.
SKT는 AI DC 사업 전반의 방향을 정하고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을 담당한다. 지난 6월 엔비디아와 발표한 AI 팩토리 구축도 SKT가 이끈다. 양사는 엔비디아 DSX 플랫폼을 기반으로 칩부터 데이터센터 운영까지 연결하는 AI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2027년 국내에서 첫 시설을 가동할 계획이다.
SKT는 SK호라이즌 신설과 함께 KKR, IMM인베스트먼트·스톤브릿지 컨소시엄으로부터 총 3조800억원을 유치한다. 단계적 거래가 마무리되면 SKT가 지분 51%를 보유하고 KKR과 IMM컨소시엄이 각각 29%, 20%를 갖는다.
거래는 구주 매각과 신주 발행으로 나뉜다. SKT는 분할 후 보유하게 될 SK호라이즌 주식 2448만1427주를 KKR과 IMM컨소시엄에 1조8811억원에 매각한다. SK호라이즌은 두 투자자를 대상으로 1조2000억원 규모의 신주 1561만7069주를 순차적으로 발행한다. 신주대금은 AI DC 증설과 관련 인프라 조성에 사용된다.
공시된 주식 수와 거래금액을 적용한 SK호라이즌의 투자 전 지분가치는 약 5조1000억원이다. 1조2000억원 규모의 신주 발행을 마친 뒤에는 약 6조3000억원으로 늘어난다. SKT는 구주 매각대금을 확보하면서도 과반 지분을 남겨 경영권을 유지한다.
김성수 CEO는 "이번 거버넌스 재편은 AI DC 사업의 전문성과 빠른 사업 실행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SK호라이즌을 국내 최고 데이터센터 사업자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2027년 1월 15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같은 해 2월 1일 회사를 분할할 예정이다. 정부 인허가와 신설법인 이사회 절차도 내년 1분기까지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