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8일(금)

"쟤 때문에 과태료 냈다"... 목줄 안 찬 개 신고했더니 10명이 몰려와 쏟아낸 폭언 수준

광주광역시 북구의 한 근린공원에서 반려견 목줄 미착용을 신고한 시민이 집단 조롱과 괴롭힘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광주 북구에 사는 A씨의 피해 사례가 공개됐다.


A씨는 반려견과 함께 동네 근린공원을 산책하던 중 지난 5월부터 목줄을 채우지 않은 강아지들을 자주 목격했다. 목줄 없이 돌아다니는 강아지가 A씨와 A씨의 반려견에게 다가오는 일도 빈번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A씨는 "우리 반려견이 예전에 다른 개한테 물린 적이 있어서 낯선 강아지가 다가오면 굉장히 무서워한다. 그때도 개들끼리 부딪치거나 물림 사고가 날까 봐 목줄을 꽉 잡고 몸으로 막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자 목줄을 하지 않은 강아지의 주인이 나타나 "물어요?"라고 물었다. A씨가 "목줄 좀 채워달라"고 요청했지만, 상대 견주는 아무 대답 없이 반려견만 데리고 가버렸다.


A씨는 공원을 방문할 때마다 목줄을 하지 않은 반려견들과 마주쳤다. 목줄 착용을 요청해도 견주들은 무시했고, 공원 내 가장 넓은 잔디밭에 강아지들을 1~2시간씩 풀어놓아 일반 시민들은 그 공간을 이용할 수조차 없었다.


A씨는 이 같은 상황을 영상으로 촬영해 안전신문고에 민원을 넣었다. 반려견 목줄 미착용 단속 업무를 맡은 구청 관계자들에게도 그간의 불편함과 민원 신고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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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 이후부터 시작됐다. A씨가 공원에 갈 때마다 목줄을 하지 않는 견주들과 그 주변 사람들이 집단으로 조롱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번은 10여 명이 모여 A씨를 향해 집단 조롱을 했다. A씨는 이들이 여전히 목줄 없이 강아지를 데리고 온 모습을 증거로 남기기 위해 촬영했다.


그러자 무리는 "사진 찍네, 쟤가 우리 신고해서 과태료 냈잖아" "할 짓이 없나 보네" "어휴 무서운 세상이야" "세상에 미친 X들 많아" "쟤는 신고하는 게 취미인가 봐" 등의 말을 쏟아냈다.


A씨가 '오프리쉬'라는 표현을 사용하자 "어디 오프리쉬 XX! A, B, C밖에 모르는 게, 영어 좀 쓰면 네가 뭐 된 거 같아?"라며 큰 소리로 비난하기도 했다. 이들은 공원을 찾는 다른 이용객들에게도 A씨를 손가락질하며 "쟤 때문에 과태료 물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퍼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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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당시 극심한 수치심과 불안감을 느꼈고, 그 후 약 두 달 동안 공원에 나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A씨가 최근 이 일을 SNS에 공유하자 비슷한 피해를 겪었다는 제보가 여러 건 들어왔다. 같은 공원 이용자들은 "정말 불편하더라. 경찰에 신고하고 싶었는데 참았다" "나도 한바탕 싸웠던 그 견주들이다" "여러 문제를 일으켜 한마디 했더니 견주들이 위협하며 몰려든 적도 있다" 등의 경험담을 전했다.


최근 목줄을 하지 않았던 견주 중 한 명이 A씨에게 사과 의사를 담은 메시지를 보내왔고, 직접 만나 "우리끼리 농담이었고 장난이었는데 미안하다. 어른스럽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사과에 진심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다. 무리를 모욕 등 혐의로 고소한 상태인데, 인물이 특정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수사는 중지된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