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보수 진영의 통합을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회동을 추진했으나 1년 넘게 답을 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 밖의 주요 인사들을 아우르는 대통합이 필수적이지만, 현 지도부 체제 아래서는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지난 27일 중앙일보 유튜브 채널 '불편한 여의도'에 출연한 유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과의 오랜 갈등을 풀고 보수 재편에 힘을 실어달라는 뜻을 전달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은) 내가 탄핵에 찬성한 것에 대해 미워할 수 있다"면서 "탄핵의 강을 건너는 의미에서의 통합에 대해 그분 생각이 굉장히 궁금하고, 탄핵에 대한 찬반 때문에 보수가 분열된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초 유영하 의원에게 '뵙고 싶다고 한다는 말씀을 드려보라'고 했는데 1년 넘게 답이 없었다"며 "(만날) 기회가 있으면 탄핵 찬반 때문에 보수가 분열된 것을 풀어달라고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 측의 기류는 싸늘하다. 박 전 대통령은 같은 날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해 "호랑이 줄무늬는 밖에 있지만 사람의 줄무늬는 안에 있다는 말이 있다"며 "사람 외모는 눈으로 잘 구별할 수 있지만 마음이나 성품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에 쉽게 알 수 없다"고 언급했다. 박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유영하 의원 역시 지난 26일 라디오 방송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두고 "등에 칼을 찌른 사람이 문제지 찔린 사람은 그렇지 않다. 박 전 대통령은 (유 전 의원에 대해) 원한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 전 의원은 23대 총선 승리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도 제시했다. 그는 "이재명 정권 폭주를 막는 유일한 방법은 23대 총선에서 '151석+알파(α)'를 획득하는 것이기에 내 머릿속에는 2028년 4월 총선 승리 생각 말곤 아무것도 없다"며 서울시장 출마나 당권 도전설을 일축했다.
보수 진영의 승리 해법으로는 확장성을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통합과 혁신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생각이다"라며 "(한동훈 이준석) 두사람 모두 복당이 빠를수록 좋지만 장동혁 체제가 버티는 한 쉽지 않기에 리더십이 바뀐 후 합당과 복당은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