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8일(금)

259억 SBI핀테크 공개매수 정보 추적...당국, 한국투자증권서 경로 확인

한미회계법인 임직원, 공시 전 KDR 거래 혐의...공개매수 발표 당일 상한가

한투는 청약·결제 맡은 사무취급자...현재까지 임직원 입건 정황 없어


금융당국이 259억원 규모 SBI핀테크솔루션즈 공개매수의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를 조사하면서 당시 공개매수 사무취급자였던 한국투자증권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혐의 대상은 한미회계법인 임직원들이다. 당국은 한국투자증권 자료를 토대로 공개매수 정보가 만들어지고 전달된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로 구성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한미회계법인과 한국투자증권에 조사 인력을 보내 내부 문건과 업무 자료 등을 확보했다.


사진제공=SBI핀테크솔루션즈


현재까지 한국투자증권 소속 임직원이 혐의자로 입건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은 공개매수 자료와 정보 전달 과정을 확인하기 위한 참고인 성격의 조사라는 입장이다.


공개매수가 5000원...공시 당일 상한가


조사 대상이 된 거래는 SBI그룹이 2024년 11월 추진한 SBI핀테크솔루션즈 공개매수다. 공개매수자인 SBIFS합동회사는 SBI핀테크솔루션즈 KDR 518만8791주를 주당 5000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예정 매수금액은 약 259억원이었다.


공개매수가격은 공시 직전 종가인 3680원보다 35.87% 높았다. 공개매수 공시가 나온 2024년 11월 15일 SBI핀테크솔루션즈는 전 거래일보다 29.89% 오른 4780원으로 상한가에 진입했다.


공개매수는 2025년 1월 7일까지 54일 동안 진행됐다. 한국거래소 공개매수결과보고서에 따르면 281만9149주가 응모해 전량 매수됐다. 실제 매수대금은 약 140억9575만원이었다. 


SBI그룹 측 보유 지분은 기존 74.2%에서 공개매수 후 85.9%로 높아졌다. SBI핀테크솔루션즈가 보유한 자사주 4.2%까지 합친 비유통 지분은 90.1%였다. 이후 회사는 자진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갔다.


합동대응단은 한미회계법인 최고위급 임원을 포함한 복수의 임직원이 공개매수와 자진 상장폐지 정보를 공시 전에 이용해 KDR을 거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공개매수 발표 전 KDR을 사들인 뒤 주가가 오르자 처분해 인당 수억원대의 부당이득을 거둔 혐의다.


뉴스1


'공시대리인' 한미·'사무취급자' 한투...역할 달라


한미회계법인은 당시 SBI핀테크솔루션즈의 국내 공시대리인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공개매수자를 대리해 청약 접수와 결제 등 국내 실무를 처리하는 공개매수 사무취급자였다. 두 회사 모두 공시 전 공개매수 관련 업무를 수행했지만 맡은 업무는 달랐다.


한국투자증권은 회사 내부통제시스템상 비정상적 주식 주문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고, 한미회계법인 의혹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임직원 거래 등을 점검했으나 연루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합동대응단은 한국투자증권에서 확보한 자료와 한미회계법인 임직원의 계좌·매매 시점을 대조해 공개매수 정보의 생산 시점과 전달 내역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과 한미회계법인 사이에 관련 자료가 직접 오갔는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