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7일(목)

"키보드 두드리며 간식 먹는 습관, 대장균과 식중독균 '번식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업무 시간 책상에서 간식을 먹는 행동이 키보드를 세균 번식지로 변화시킨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캐나다 미생물학자 제이슨 테트로 박사는 허프포스트를 통해 손으로 음식을 먹은 후 바로 키보드를 만지면 침이 손가락을 통해 자판으로 전달된다고 밝혔다. 


침과 음식 찌꺼기가 섞이면서 포도상구균과 대장균이 증식하기 적합한 환경이 조성된다는 설명이다. 테트로 박사는 키보드를 단순 입력 도구가 아닌 바이러스 감염 경로로 인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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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시에나대 공중보건학과 연구진이 대학 내 키보드 30대를 분석한 결과 한 대를 제외한 전체에서 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황색포도상구균과 표피포도상구균의 검출 비율이 특히 높았다. 책상에서 식사하는 사용자의 키보드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포도상구균을 비롯한 전체 미생물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키보드 틈에 남은 음식물과 부스러기가 세균 증식 조건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애리조나대 찰스 거바 교수 연구팀은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사무실 표면의 세균 밀도를 조사했다. 전화기가 제곱인치당 약 2만5127마리로 1위였고, 책상 표면 2만961마리, 키보드 약 3295마리가 뒤를 이었다.


같은 조사에서 변기 시트는 제곱인치당 약 49마리로 12개 측정 대상 중 가장 낮았다. 거바 교수는 변기는 하루에 여러 번 청소하지만 책상과 키보드는 청소 대상에서 제외되는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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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학원 도시환경연구소 연구진은 사무실 먼지, 키보드, 마우스, 손가락 등의 세균 군집을 비교 분석했다.


사용자의 활동에 따라 키보드와 손가락, 실내 표면 간 미생물군이 이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병원성을 지닐 수 있는 미생물의 이동도 관찰됐다며 감염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 관리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씻기 방식이 관건이다. 일본 야마구치대학병원 약제부 연구진은 황색포도상구균에 오염된 손가락을 수돗물로 20초간 씻고 종이타월로 건조하자 오염도가 95% 감소했다고 밝혔다. 


에틸알코올을 손끝에 20초간 바르고 40초간 자연 건조한 경우 감소율은 약 99%로 더 높았다. 테트로 박사는 물티슈를 책상에 비치해 간식 섭취 후 손과 키보드를 함께 닦는 방법을 제안했다. 


국제 위생 및 환경 보건 저널에 실린 연구에서는 사무실 문손잡이에 무해한 바이러스를 묻힌 뒤 확산 과정을 추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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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는 직원들의 손, 마우스, 키보드, 사무용품으로 퍼졌으나 손 소독제와 소독용 물티슈 사용 후 오염이 평균 85.4% 줄었다.


국내 손 씻기 실태는 이러한 권고와 동떨어져 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7~8월 19세 이상 성인 48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감염병 예방행태 실태조사에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씻는 '올바른 손 씻기' 실천율은 10.3%에 불과했다. 전년 10.5%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전체 손 씻기 평균 시간은 12.2초로 전년 10.9초보다 늘었지만 비누 거품으로 손을 문지르는 시간은 4.8초로 전년 5.6초보다 오히려 짧아졌다. 


손을 제대로 씻지 않는 이유는 귀찮아서 30.4%, 바빠서 24.9%, 습관이 되지 않아서 17.7% 순으로 조사됐다.


근무 중 간식 섭취가 불가피하다면 포크나 숟가락을 사용하고, 손으로 먹었다면 타이핑 전 흐르는 물에 손을 씻는 것이 현실적인 해결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