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건설부문이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건물이 스스로 에너지를 관리하는 '자율운영 건물' 개발에 뛰어든다. 설계 단계에서만 활용하던 디지털 기술을 완공 이후 실제 건물 운영 전반으로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26일 한화 건설부문은 기후에너지환경부의 'BIM 활용 디지털트윈 기반 건물에너지 관리 시뮬레이터 개발 및 실증' 국책과제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과제에는 E8, 서울대학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11개 산·학·연 기관이 함께하며 총 연구개발비는 약 153억원이다.
핵심은 현실 건물을 디지털 공간에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다. 건물 구조와 설비를 3차원으로 나타낸 BIM(건설정보모델링)에 냉난방·전력 사용량 같은 실시간 운영 데이터를 연결해 가상의 쌍둥이 건물을 만든다. 디지털트윈 기술을 통해 물리적 건물과 동일한 가상 환경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인공지능이 더해지면 건물은 한층 똑똑해진다. AI는 시간대별 에너지 소비 패턴을 사전에 예측하고 평소와 다른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즉시 알려준다.
전력 사용이 집중될 시간대를 미리 파악해 냉난방 설비 가동을 조절하고 피크전력을 낮다. 관리자가 직접 데이터를 확인하고 조치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건물이 스스로 최적의 운영 상태를 찾아간다.
한화 건설부문은 이번 과제에서 디지털트윈 기반 건물 운영·유지관리 기술 검증을 담당한다. 시간대별 에너지 사용량 예측 정확도를 95% 이상으로 높이고 피크전력은 기존 대비 20% 이상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종적으로는 AI가 설비 상태와 사용 패턴을 지속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운전 방식을 자동으로 찾는 '건축물 자율운영 기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개발 기술은 실제 건물에 적용돼 성능 검증을 거친다. 경기도청, 킨텍스, 서울대학교 등이 실증 대상이며 검증 후 적용 범위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438억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화 국책과제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번 과제를 포함하면 회사가 참여하는 에너지 효율화 사업 규모는 총 591억원에 달한다.
김민석 한화 건설부문 건축사업본부장은 "이번 과제는 BIM을 운영 단계까지 확장하는 건축분야의 전향적인 디지털 전환의 의미"며 "AI와 디지털트윈을 기반으로 건축물 자율운영 기술 역량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