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노약자석을 두고 50대 여성과 70대 남성이 충돌한 사건이 화제가 됐다. 다리 통증으로 앉아 있던 여성에게 남성은 나이를 이유로 자리 양보를 요구하며 논란이 일었다.
지난 25일 JTBC '사건반장'은 방송에서 50대 중반 여성 A 씨가 출근길 버스에서 겪은 일화를 다뤘다.
A 씨는 집 에어컨 고장으로 며칠간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상황이었다. 평소 앓던 다리 통증마저 심해진 상태에서 출근하기 위해 버스에 올랐고, 비어 있던 노약자석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세 정거장쯤 지나자 70대로 보이는 남성 B 씨가 탑승했다. B 씨는 A 씨 앞에 서서 노약자석이니 자리를 비켜달라고 말했다.
A 씨는 "다리가 너무 아파서 비켜드리기 어렵다"며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B 씨는 "70대인 내가 더 아프다"며 계속해서 자리를 요구했다.
B 씨는 "노약자석이면 나처럼 나이 많은 사람이 우선 아니냐"고 주장하며 자신의 연령을 내세웠다.
결국 A 씨는 반복되는 요구 끝에 자리를 내줬다. A 씨의 안색이 좋지 않음을 본 다른 여성 승객이 자리를 권했으나, A 씨는 다시 앉지 않고 목적지까지 선 채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리학 교수 박상희 씨는 "노약자석에서 고령자가 우선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A 씨도 실제로 다리 통증으로 서기 힘든 상황이었다. 어르신이 배려해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변호사 박지훈 씨는 "노약자는 단순히 나이만으로 규정되는 개념이 아니다"라며 "정말 아프지 않은 사람이나 젊은 사람이 거짓으로 자리를 차지하는 게 아니라면, 60대에 가까운 A 씨가 자신의 건강 상태를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 이상 이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반면 평론가 최형진 씨는 "우리 사회에서 통상적으로 노인으로 인정되는 연령은 만 65세 이상"이라며 "70대 어르신이 먼저 자리를 이용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피곤했다는 사정만으로는 노약자석을 이용할 충분한 근거가 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