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가 10대 청소년의 하루 이용시간을 2시간으로 제한하고 심야 시간대 접속을 전면 차단한다. 청소년 소셜미디어 중독 문제로 미국 주 정부들이 제기한 대규모 소송을 끝내기 위해 최대 180억 달러(약 24조 8200억 원)에 달하는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나온 후속 조치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13세부터 17세 사이 이용자 계정에 하루 최대 2시간 이용 제한과 심야 차단 기능을 향후 6개월 안에 도입하기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해당 연령대 이용자는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앱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다만 긴급 연락 등을 고려해 다이렉트 메시지(DM) 기능은 열어둔다.
학교 수업 시간에는 알림을 차단하는 '스쿨 모드'가 가동되며, 부모가 감독 계정을 연동한 경우 청소년이 임의로 설정을 해제할 수 없다.
외모 왜곡 논란을 낳았던 과도한 화장 효과 필터도 10대 계정에서 자동 차단된다. 게시물의 '좋아요' 및 반응 수치는 본인과 타인 모두 볼 수 없도록 숨김 처리된다.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던 알고리즘 추천 피드는 기본 유지되지만 청소년과 부모가 직접 끌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한다.
연령 확인 절차도 대폭 강화된다. 나이를 성인으로 속여 가입했더라도 행동 패턴 분석 등을 통해 13~17세로 판별되면 청소년 규제가 즉각 적용된다. 가입 자체가 금지된 13세 미만 계정을 가려내는 기술 투자도 확대한다.
하지만 실효성을 둘러싼 우려는 여전하다. 청소년이 타인 명의로 부모 계정을 위조하거나 몰래 개설한 보조 계정까지 완벽히 걸러내기는 어렵다는 점을 메타 측도 인정했다.
관리 책임을 부모에게 전가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조시 골린 아동 안전 비영리단체 페어플레이 사무총장은 청소년이 부모에게 제한 해제를 요구할 수 있는 구조 자체가 가족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짚었다. 캐서리나 코프 디지털민주주의센터 부소장 역시 "부모 통제 기능은 부모가 시간과 기술, 언어 능력을 갖추고 자녀와 안정적 관계를 맺은 가정에서만 작동한다"며 "이 조건을 갖춘 청소년은 이미 보호받고 있는 층"이라고 지적했다.
메타는 자사 플랫폼만 묶일 경우 청소년이 이탈할 수 있다며 틱톡, 유튜브, 스냅 등 경쟁사에도 동일한 시간제한 도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비비시(BBC)는 글로벌 청소년 보호 규제 강화 흐름에 맞춰 이번 조치가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