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고은이 1년간 펼쳐온 다채로운 연기 활동을 인정받아 '벡델데이 2026' 시리즈 부문 벡델리안에 선정됐다.
김고은은 올해 '은중과 상연', '자백의 대가', '유미의 세포들 3' 등 세 편의 작품에서 주연을 맡았다. 세 작품은 모두 올해 시리즈 부문 벡델초이스 10에 이름을 올렸으며, 김고은 또한 벡델리안으로 선정되며 의미를 더했다.
김고은은 "좋은 작품과 인물을 만나 연기할 수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한 마음이 있다"며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을 만날 수 있어 배우로서도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제가 함께한 작품들을 좋게 봐주시고 벡델리안으로 선정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인물과 이야기를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고은은 지난 1년간 서로 다른 장르와 성격의 인물을 연기하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자백의 대가'에서는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냉혈한 마녀로 변신해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은중과 상연'에서는 20여 년에 걸친 은중의 사랑과 우정, 인생의 굴곡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유미의 세포들 3'에서는 한 여성의 내면에 자리한 감정과 성장 과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며 시즌3까지 이어진 시리즈의 중심축을 담당했다.
시리즈 부문 심사위원인 나원정 중앙일보 기자는 김고은의 행보를 높이 평가했다. 나원정 기자는 "지난 1년간 김고은이 출연한 작품들을 보면 'K콘텐츠의 맏딸'이란 수식어가 절로 나온다"고 평했다. 그는 김고은이 한 배우가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의 폭을 넓히면서 한 단계 더 나아갔다고 분석했다.
나원정 기자는 또한 김고은처럼 캐스팅 자체만으로도 작품 제작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주연급 배우의 도전이 한국 드라마와 여성 서사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고은이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고은의 주연작 세 편이 동시에 벡델초이스 10에 선정된 것은 단순히 배우 개인의 성과를 넘어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벡델데이 2026 프로그래머 임대형 감독은 세 작품의 동시 선정을 "단순한 다작의 기록이 아니라 산업적 신호"라고 설명했다. 임대형 감독은 스타 배우의 작품 선택이 여성 서사의 지속 가능성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세 작품이 함께 선정된 것은 우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미의 세포들 3'는 여성의 심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여성 원톱 드라마가 세 번째 시즌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임대형 프로그래머는 이를 여성 서사가 유행이나 일회성 기획에 머무르지 않고 장기적인 시리즈로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대중성과 지속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에서 여성 서사가 단발성 기획을 넘어 장기적인 시리즈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사례로 평가됐다.
올해로 7회를 맞은 벡델데이는 영화와 시리즈를 통해 양성평등과 문화다양성의 가치를 조명하는 콘텐츠 페스티벌이다.
미국 만화가 앨리슨 벡델의 벡델 테스트를 토대로 국내 콘텐츠 환경에 맞춰 확대된 7가지 기준을 활용해 매년 영화와 시리즈 부문의 벡델초이스 10을 선정한다. 선정된 작품에 참여한 창작자 가운데 감독, 작가, 배우, 제작자 부문에서 벡델리안을 선정하고 있다.
벡델데이 2026은 오는 8월 29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5길 22에 위치한 연남장에서 개최된다.
행사 기간에는 벡델초이스 10 선정작 상영을 비롯해 토크와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벡델데이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세 작품을 통해 전혀 다른 인물과 이야기를 선택해온 김고은의 행보는 배우의 변신을 넘어 여성 중심 서사가 지속적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