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미국 국조인 흰머리수리가 캐나다를 상징하는 큰캐나다기러기를 제압하는 사진을 공식 소셜미디어에 게재하며 캐나다를 향한 압박 강도를 더욱 높였다. 양국 간 관세 분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스포츠 라이벌 구도까지 동원해 캐나다에 강경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26일(현지 시간) 백악관은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빙판 위에서 흰머리수리가 큰캐나다기러기 위로 올라탄 사진을 공개했다. 미국의 공식 국조인 흰머리수리와 캐나다를 연상시키는 큰캐나다기러기를 내세워 양국 관계의 힘의 우위를 시각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백악관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마침내 캐나다의 무임승차를 끝내고 있다'는 제목의 자료를 배포하며 "트럼프가 캐나다의 무임승차를 끝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경제는 캐나다의 13배고, 인구도 미국이 8배 더 많다"며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양국 무역 협상이 결렬된 직후인 22일부터 약 200억 달러(약 28조 원) 규모의 캐나다산 상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캐나다 역시 미국산 제품 약 200억 달러 상당에 '달러 대 달러' 방식의 보복관세로 맞대응하겠다고 예고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 이제는 이럴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줄 때"라며 추가적인 압박 조치 가능성을 내비쳤다.
백악관이 해당 사진을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2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에서 미국이 캐나다를 상대로 46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을 때도 같은 사진을 게시한 바 있다. 당시 백악관은 1년 전 쥐스탱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가 미국을 향해 "우리 나라를 가져갈 수 없고, 우리 경기도 가져갈 수 없다"고 발언한 내용을 다시 언급하며 캐나다의 패배를 조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