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에게 버림받은 뒤 오랑우탄 인형을 끌어안고 자란 일본 새끼 원숭이 '펀치'의 성장 기록이 공식 기념 우표로 나온다.
지난 24일 일본우편 관동지사는 다음 달 한정판 우표 세트 '#힘내 펀치 오리지널 프레임 우표'를 총 2200세트 판매한다.
110엔(약 1000원)짜리 우표 10장으로 구성된 한 세트의 가격은 1650엔(약 1만 5000원)이다. 이번 우표에는 인공 포육실 시절부터 무리에 합류해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지바현 이치카와시 동식물원에서 지내는 수컷 일본원숭이 펀치는 지난해 7월 태어난 직후 어미의 방치로 사육사들의 인공 포육을 거쳤다.
새끼 원숭이는 어미에게 매달리며 안정감과 근육을 기르는데, 사육사들은 이를 대신해 털이 길고 붙잡기 쉬운 오랑우탄 봉제 인형을 제공했다. 펀치가 자신보다 큰 인형을 끌어안고 다니거나 무리에서 밀려난 뒤 인형에 매달리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AP통신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이 펀치의 성장기를 집중 보도했고, 소셜미디어에서는 '#HangInTherePunch(힘내 펀치)'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수천만 회의 영상 조회 수를 기록했다. 펀치의 인기에 힘입어 동물원 관람객이 급증했고, 애착 인형으로 쓰인 가구 브랜드 이케아의 해당 봉제 인형은 한국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동물원 측은 펀치가 점차 인형에 의지하는 빈도를 줄이고 무리의 다른 원숭이들과 어울리며 독립 과정을 밟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한정판 우표는 다음 달 19일 이치카와시 동식물원 선판매를 시작으로, 24일부터 현지 37개 우체국 및 25일 일본우편 온라인몰에서 정식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