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역대급 홈런 퍼레이드를 펼쳤다. 구단 역사상 네 번째로 한 경기에서 만루 홈런 2개를 터뜨리며 폭발적인 타격감을 과시했다.
베테랑 최형우가 KBO리그 역사를 새로 쓰는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쏼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최형우는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키움 신인 박준현을 상대로 시원한 그랜드슬램을 날렸다.
1회초 삼성은 박승규가 안타로 출루한 뒤 김성윤과 구자욱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박준현이 던진 시속 152㎞ 초구 직구를 정확히 포착했다.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시원하게 넘어가는 만루포가 됐다.
42세 8개월 10일의 나이로 최형우는 KBO리그 역대 최고령 만루 홈런 기록 보유자가 됐다. 기존 기록은 2006년 8월 31일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뛰던 펠릭스 호세가 41세 3개월 29일에 잠실 두산전에서 세웠던 것이다.
최형우는 이번 홈런으로 시즌 16호를 기록했으며, 개인 통산 10번째 만루 홈런을 달성했다. 최형우가 만루포를 친 것은 KIA 타이거즈 소속이던 2024년 7월 9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778일 만이다.
삼성의 만루포 행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5회초 김영웅이 추가 그랜드슬램을 터뜨리며 키움을 압도했다.
5회초 삼성은 최형우와 르윈 디아즈가 연속 안타를 쳤고, 상대 실책까지 겹치며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7번 타자 김영웅은 키움 왼손 투수 정현우를 상대로 우중월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를 작렬했다.
김영웅은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6구째 낮은 슬라이더를 강타했다.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가뿐히 넘어갔다. 김영웅의 개인 통산 네 번째 만루 홈런이다.
삼성이 한 경기에서 만루 홈런을 2개 이상 기록한 것은 구단 역사상 네 번째다. 1997년 5월 4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서 정경배가 혼자서 만루포 두 방을 쳤고, 2019년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김헌곤과 박한이가 합작했다. 2023년 9월 12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오재일과 김현준이 각각 만루포를 터뜨렸다.
KBO리그 전체로는 역대 21번째 기록이다. 2024년 7월 3일 두산 베어스의 양석환과 양의지가 잠실 롯데전에서 만루 홈런 2개를 합작한 이후 약 2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