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휴가를 보내던 소방관이 14층에서 떨어진 어린이를 즉각 발견하고 응급조치를 취해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수성구의 한 아파트에서 박유섭 소방위가 추락 사고를 당한 7세 어린이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3시55분, 박 소방위는 아파트 단지에서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휴가를 즐기던 중이었다.
그때 갑자기 '쿵' 하는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박 소방위가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아파트 화단에 쓰러진 A군이 눈에 들어왔다.
A군은 자신이 사는 아파트 14층에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화단의 나무와 식재가 추락 시 충격을 완화시켜 A군의 생명을 지킬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소방위는 A군을 발견하자마자 119에 신고를 넣고 곧장 아이에게 다가갔다. 평소 소방 업무로 익힌 응급처치 요령에 따라 A군의 상태를 세심하게 확인했다. 특히 갑작스러운 사고로 극심한 공포에 빠졌을 아이의 심리 상태를 고려해 끊임없이 말을 건네며 안정시키는 데 집중했다. 박 소방위는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아이 곁을 지키며 필요한 응급조치를 계속 이어갔다.
현재 A군은 사고 당시 크게 놀라긴 했으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소방위는 "순간 나도 깜짝 놀랐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이 아이가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을지가 먼저 떠올랐다"며 "아이가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 계속해서 대화를 시도하며 상태를 점검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