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엑스, 원화마켓 전 종목 1년간 수수료 무료
코인원, 이틀 만에 메이커·테이커 0%...30일 바우처 무제한 재발급
지난해 수수료 수익 비중 99.99%·100%...영업손실 154억·63억
지난해 매출 97억6193만원을 기록한 디지털엑스(옛 코빗)가 거래 수수료를 1년간 받지 않는다. 지난해 매출 454억8814만원의 코인원은 디지털엑스의 무료 시행 이틀 뒤 전 종목 수수료를 0%로 내렸다.
디지털엑스는 미래에셋그룹 편입을, 코인원은 한국투자증권과 OKX의 주주 합류를 지난달 마쳤다. 두 금융사가 거래소 지분 인수를 마친 뒤 처음 겹친 가격 정책이다.
26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디지털엑스는 지난 24일 오전 9시부터 원화마켓 전 종목의 거래 수수료를 없앴다. 무료 기간은 내년 8월 24일 오전 9시까지다. 지정가와 시장가 주문에 모두 적용되며 이용자가 별도로 신청할 필요는 없다.
코인원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전 종목의 지정가·시장가 수수료율을 0%로 전환했다. 25일 오후 무료 정책을 공지한 지 하루 만이다.
코인원 이용자는 앱이나 웹에서 30일짜리 무료 바우처를 발급받아야 한다. 바우처는 횟수 제한 없이 다시 받을 수 있으며 무료 정책 종료일은 정하지 않았다.
앱과 웹에서 직접 체결한 주문만 대상이다. 스마트 트레이딩과 코인모으기, 코인빌리기 상환, 제휴 API 거래는 제외된다. 오픈 API 거래는 지난 21일부터 별도 무료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매출 99.99%·100%가 수수료...영업손실 154억·63억
디지털엑스의 지난해 거래·출금 수수료 수익은 97억6073만원이었다. 전체 매출 97억6193만원과의 차이는 120만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54억265만원이었다.
코인원은 지난해 매출 454억8814만원을 기록했다. 감사보고서상 수수료 수익 비중은 100%다. 영업손실은 63억4349만원으로 전년 60억5982만원보다 늘었다. 코인원은 2022년부터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두 거래소는 무료 정책에 따른 거래 수수료 감소 예상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신규 가입자와 거래대금 목표치도 밝히지 않았다.
디지털엑스는 무료 시행을 앞두고 5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결정했다. 지난 12일 이사회에서 보통주 1007만8614주를 주당 4961원에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신주는 미래에셋컨설팅이 전량 인수하며 납입일은 27일이다.
코인원의 지분 거래에도 신주 인수가 포함됐다. 한국투자증권과 OKX는 각각 800억원을 투입해 구주와 신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의 투자액은 총 1600억원이다.
하루 차로 끝난 지분 인수...코인원은 한투 주식거래부터 연결
코인원은 지난달 23일 금융정보분석원(FIU)의 대주주 변경 신고 수리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한국투자증권과 OKX는 코인원 지분 19.6%씩을 확보해 공동 3대 주주가 됐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지분 30.3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남았다. 컴투스홀딩스의 지분율은 24.54%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다음 날인 지난달 24일 디지털엑스 잔여 지분 인수를 끝냈다. 총 1413억6717만원을 들여 지분 97.15%를 확보했다.
디지털엑스의 최대주주는 미래에셋그룹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인원의 경영권을 보유하지 않은 전략적 주주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분 인수 뒤 코인원과 고객 접점을 연결했다. 코인원은 지난달 24일 앱에 ‘주식 투자’ 메뉴를 추가했다. 해당 메뉴를 누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웹트레이딩시스템(WTS)으로 이동해 인기 종목을 확인하고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코인원은 수수료 무료 공지를 낸 25일 한국투자증권 연결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제휴 행사도 시작했다.
디지털엑스는 지난 11일 코빗에서 법인명을 바꿨다. 다음 날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24일부터 1년 무료 정책을 시행했다. 미래에셋그룹 금융서비스와 디지털엑스 간 계정·거래 연동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디지털엑스의 수수료 0% 종료 시점은 내년 8월 24일 오전 9시다. 코인원은 종료일 대신 ‘별도 안내 시까지’로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