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의 평생 연구 결과를 무색하게 만든 한국인들의 독특한 투기 및 투자 심리를 조명한 글이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해당 내용은 지난 4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의 입을 통해 전해졌다.
방송에서 김 교수는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며 행동경제학의 토대를 마련한 고(故) 대니얼 카너먼 교수의 유명한 ‘손실회피성향’ 실험을 소개했다.
카너먼 교수의 핵심 이론은 인간이 무언가를 획득하는 상황에서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카너먼 교수는 생전 "왜 한국 사람들만 내 이론대로 행동하지 않느냐"며 의아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너먼 교수가 진행한 실험의 선택지는 다음과 같았다. 게임 A는 100% 확률로 1억 원을 획득하는 것이고, 게임 B는 89% 확률로 1억 원, 10% 확률로 5억 원을 획득하며 1% 확률로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꽝’이 있는 조건이었다.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정적인 ‘게임 A’를 선택했지만, 한국인 대다수는 1%의 ‘꽝’ 위험에도 불구하고 99% 1억 원 이상의 가능성을 좇아 ‘게임 B’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러한 한국인의 특이한 행동 양식을 한국 특유의 ‘관계주의’ 성향에서 찾았다. 그는 단순히 자신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까지 함께 잘 살아야 한다는 무의식적인 책임감이 크게 작용하여, 더 큰 이득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국인의 독특한 투자 심리는 대니얼 카너먼 교수의 행동경제학 이론을 뒤집는 사례로 재조명됐다.
이 방송 내용이 재조명되자 누리꾼들은 폭발적인 반응과 깊은 공감을 쏟아냈다. "역시 못 먹어도 고! 고스톱의 민족답다", "1% 꽝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도박의 민족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었네", "무조건 레버리지 땡기는 것만 봐도 피(?)는 못속인다", "B 고른 것 보니 나도 확신의 한국인", "1% 내가 당첨될지 궁금해서라도 B 선택한다" 등과 같은 유쾌한 인증 글들이 이어졌다.
한편으로는 "가족이랑 주변 사람들 챙기려면 1억으로는 턱도 없긴 하다", "한국에서 평범하게 살려면 모험을 안 할 수가 없다"라며 씁쓸한 현실에 대한 공감을 표하는 댓글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