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7일(목)

ROE 4.98% 케이뱅크...주주환원은 '두 자릿수'부터, 9월 9458만주 풀린다

최우형, IPO 당시 "두 자릿수 ROE 이후 배당·자사주 소각 검토"

공모가 8300원→5580원...9월 전체 주식 23.31% 매각 가능


케이뱅크의 올해 상반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4.98%로 떨어졌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지난 2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을 검토하겠다고 제시한 '두 자릿수 ROE'에는 아직 닿지 못했다. 주가는 공모가를 30% 넘게 밑돌고 있다. 다음 달에는 기존주주와 기관투자자가 보유한 9458만3976주가 추가로 매각 가능한 상태가 된다.


케이뱅크 최우형 은행장 / 뉴스1


케이뱅크는 지난 3월5일 세 번째 도전 끝에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공모가는 희망범위 하단인 8300원이었다. 상장 첫날 장중 988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공모가 아래로 내려왔다. 지난 25일 종가는 5580원으로 공모가보다 32.8% 낮다. 시가총액도 공모가 기준 3조3673억원에서 2조2638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상장을 한 달 앞둔 지난 2월 최 행장은 공모가와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을 조정했다며 "주주 친화적 공모 구조"를 강조했다. 당시 최 행장은 ROE 15%를 목표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히면서 "두 자릿수 ROE를 달성하고 나서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자릿수 ROE 이후 환원"...상반기 4.98%


상장 후 첫 반기 성적표에서 ROE는 오히려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 ROE는 4.98%로 지난해 같은 기간 8.09%보다 3.11%포인트 하락했다. 총자산이익률(ROA)도 0.56%에서 0.38%로 내려갔다.


순이익도 줄었다. 케이뱅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42억원보다 28.7% 감소했다. 2분기 순이익은 268억원으로 전년 동기 681억원 대비 60.6% 줄었다.


케이뱅크가 IPO 당시 제시한 중장기 ROE 목표는 15%다. 주주환원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기준은 이보다 낮은 두 자릿수 ROE였다. 상반기 기준 ROE 4.98%와는 5%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케이뱅크는 상장 당시 당분간 성장에 자본을 투입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내놨다. SME 시장과 플랫폼 사업, 디지털자산 등을 투자 대상으로 제시했다. 다만 두 자릿수 ROE에 도달하기 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설 수 있는지, 기존 주주환원 방침에 변화가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9월 9458만주 매각 가능...우리은행 9.22%도 포함


주주환원 기준과의 격차가 남아 있는 가운데 다음 달에는 상장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보호예수·의무보유확약 해제가 예정돼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개월 자발적 의무보유가 적용된 기존주주 물량은 8377만5566주다. 기관투자자가 6개월간 보유하기로 확약한 1080만8410주도 같은 시기에 의무보유 기간이 끝난다. 두 물량을 더하면 9458만3976주다. 전체 발행주식 4억569만5151주의 23.31%다.


25일 종가 5580원을 적용하면 약 5278억원 규모다. 의무보유 기간이 끝났다고 해당 주식이 실제 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9월 첫 거래일부터 해당 물량을 보유한 주주와 기관이 시장에서 처분할 수 있게 된다.


이 가운데 우리은행 보유분은 3739만4971주다. 전체 케이뱅크 주식의 9.22%로, 25일 종가 기준 약 2087억원 규모다. 우리은행은 상장 당일 보호예수가 설정되지 않은 753만6442주를 주당 8738원에 장내 매도해 약 658억원을 회수했다. 남은 3739만4971주에는 6개월 보호예수가 적용됐다.


케이뱅크 주가는 우리은행의 당시 매도가 8738원보다 36%가량 낮은 5580원까지 내려와 있다. 우리은행 잔여 지분을 포함한 9458만3976주의 매각 제한은 다음 달 풀린다. 케이뱅크가 주요 주주와 추가 의무보유 연장 등을 협의하고 있는지, 보호예수 해제를 전후해 별도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을지는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