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 10명 중 6명은 남들에게 보여주는 자신의 재정 상태와 실제 통장 잔고 사이에 괴리가 있다고 털어놨다. 기성세대의 전통적인 자산 형성 공식에서 벗어나 여행과 경험, 자율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소비 우선순위를 바꾼 결과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는 금융 기술 기업 차임(Chime)의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토커 리서치가 밀레니얼 세대 2000명과 X세대 500명, 베이비붐 세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금융 실태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61%는 남들에게 비치길 원하는 경제적 모습과 실제 재정 상황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겉모습을 전혀 꾸미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19%에 그쳐 X세대(33%)나 베이비붐 세대(42%)보다 훨씬 낮았다.
기존 세대와 다른 재정적 선택도 두드러졌다. 밀레니얼 세대의 67%는 삶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통적인 자산 형성을 양보했다.
가장 대표적인 선택은 전통적인 저축이나 실물 자산 매입 대신 '경험'에 지출하는 방식(19%)이었다.
단일 직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부업을 병행(19%)하거나, 거주 이동의 자유를 얻기 위해 내 집 마련 대신 월세를 택하는 비율(16%)도 높았다. 승진을 위한 사다리에 오르기보다 직무 기술 연마(33%)와 창업(32%), 자율성 확보(29%)에 집중하는 양상도 나타났다.
반면 스스로 평가하는 재정 건전성은 이전보다 개선됐다. 밀레니얼 세대의 49%는 5년 전보다 현재 경제 사정이 더 나아졌다고 답해 상위 세대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스스로 건강보험 제도나 세금 신고법을 익혔다는 응답자가 39%에 달했고, 82%는 자산 관리 앱이나 디지털 도구를 적극 활용하고 있었다. 이는 X세대(63%)와 베이비붐 세대(6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경험 소비에 대한 태도 역시 뚜렷하게 갈렸다. 밀레니얼 세대의 69%는 여행이나 특별한 경험을 위해 다른 지출을 줄이거나 부업을 뛰고 주거비를 낮췄다.
23%는 여행 지출을 다른 재무 목표와 동일한 최우선 순위로 편성했다. 15%는 이러한 지출을 행복과 인간관계, 기억을 위한 '투자'로 정의했다.
브리트니 카스트로 공인재무설계사는 "밀레니얼 세대는 완전히 다른 경제 환경에 맞춰 작성된 낡은 기준표로 평가받아 왔다"며 "30대에 접어들며 84%가 재정적 사고방식의 전환을 겪었고, 타인의 속도에 맞추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