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26일 공식석상에서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여자 전두환'으로 통일해서 불러드리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경북 안동 민주당 경북도당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왜 '여자 히틀러'에 대해서는 시비를 걸고 '여자 전두환'에 대해서는 시비를 안 거냐는 말씀을 (주변에서) 해주셔서, '여자 전두환이라는 호칭을 좋아하시나 보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는 '여자 전두환'으로 통일해서 부르는 것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24일 김 대표를 모욕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앞서 김 대표가 지난 15일 전남·광주 합동연설회에서 "여자 전두환도, 여자 히틀러도 대한민국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다만 이 의원은 '여자 히틀러' 표현만을 문제 삼았을 뿐 '여자 전두환'에 대해서는 고소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 의원이 '여자 전두환'에 대해서는 본인의 명예를 훼손한다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두환의 내란 행위에 대해서는 국민적으로 판결이 났다"며 "전두환은 내란범으로 판결이 났기 때문에 '여자 전두환'은 당연히 역사적으로 정의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5·18 민주화운동 등을 왜곡·폄훼하는 국회의원의 직무 수행을 최대 1년간 정지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신속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자 전두환'을 계속 국회에 둘 수가 없는 노릇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도 이날 같은 자리에서 "어제 국회 운영위원회에서는 이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참석 의원 17명 전원 찬성으로 의결했다"며 "국민과 역사 앞에 반드시 그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해당 표결에 불참했다.
한 원내대표는 "아직도 5·18이 논란과 정쟁의 한복판에 서야 하는 현실이 서글펐다"며 "반성해야 할 이 의원이 오히려 피해자를 자처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소리 높여 이 의원을 옹호하는 행태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5·18 모독을 결코 유야무야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5·18이라는 역사 앞에서만큼은 지역도, 이념도, 여야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난 13일 우파단체와 함께 5·18 민주화운동을 재조명하는 국회 토론회를 열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날 포럼에는 뉴라이트 학자로 분류되는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참석했으며 1979년 전두환 국군 보안사령관의 비서실장으로 12·12 쿠데타에 관여한 허화평 씨도 자리했다. '5·18 민주화운동이 북한군 개입으로 인한 폭동'이라고 주장해온 지만원 씨 역시 토론회에 출석했다.
토론회 현장에서는 발제자들이 5·18 민주화운동을 부정하고 조롱하는 발언을 이어가면서 참석자들의 항의와 고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