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결혼을 준비 중인 한 여성이 예비 시아버지로부터 받은 제안에 고민하고 있다는 사연이 화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내 결혼식에서 돌아가신 시어머니 영상 틀고 싶다는 아버님'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남자친구와 1년째 교제 중이며 내년 결혼을 앞두고 있다. A씨의 예비 시어머니는 암으로 이미 세상을 떠났고, 예비 시아버지는 재혼하지 않고 외아들인 예비 신랑을 홀로 키워왔다.
예비 시아버지는 결혼식 비용 전액을 부담하기로 했으며 축의금도 두 사람에게 주기로 약속했다. 신혼집 아파트 구매 비용은 A씨 부모와 절반씩 나눠 지원하기로 했다.
문제는 최근 A씨가 남자친구, 예비 시아버지와 함께 식사 자리를 가졌을 때 발생했다. 남자친구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예비 시아버지가 A씨에게 영상 하나를 보여줬다. 그는 이 영상을 결혼식 당일 깜짝 상영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영상 속 주인공은 고인이 된 예비 시어머니였다. 그는 암 투병 중 약 20개의 영상을 남겼는데, 아들이 힘들 때나 생일 등 특별한 날에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그중에는 결혼식 때 틀어달라는 영상도 있었다.
영상에는 "잘 커 줘서 고맙다. 엄마는 하늘에서 항상 너를 응원한다", "며느리야, 아들과 결혼해줘서 고맙다", "항상 아내를 우선시하는 든든한 남편이 돼라" 같은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A씨는 예비 시아버지에게 생각해보겠다고 답했고, 예비 시아버지도 "부담 갖지 말라"며 강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결혼식은 새 출발을 하는 중요한 날인데 돌아가신 분의 영상이 나오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남자친구와 아버님이 영상을 보면서 울 것을 생각하면 싫다"며 "그날의 주인공인 내가 남자친구를 챙기면서 다독이는 것도 싫다. 제가 너무 감정이 없는 사람인지, 그냥 좋게 생각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A씨를 비판하는 반응을 보였다. A씨가 스스로를 '그날의 주인공'이라고 표현한 부분에 대해 "결혼식은 신부 혼자만의 행사가 아니라 신랑도 주인공이다"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아들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남긴 영상인데 나라면 틀겠다", "예비남편과 아버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일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A씨가 예비 시아버지로부터 결혼식 비용과 신혼집 구매 비용 등 상당한 경제적 지원을 받기로 한 상황을 언급하며, 영상 상영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