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기업 알파벳 산하 생명공학 기업이 모기 매개 감염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미국 현지에 특수 처리한 수컷 모기 3200만 마리를 방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지난 1일 뉴욕포스트와 유에스에이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 산하 생명공학 계열사 베릴리는 최근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캘리포니아주와 플로리다주 일대에 최대 3200만 마리의 불임 수컷 모기를 방사하는 '디버그 프로젝트' 실험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환경보호청은 연방 살충제·살균제 및 설치류 구제제법에 따라 해당 신청서에 대한 기술적 검토를 진행하며 5일까지 지역 주민 의견을 수렴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람에게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등 치명적 감염병을 옮기는 야생 모기 개체 수를 인위적 화학 약품 없이 줄이는 데 목적을 뒀다.
자연계 곤충의 약 20%에서 자연 발생하는 세균인 '볼바키아균'을 실험실에서 사육한 수컷 모기에 감염시키는 방식이다.
볼바키아균에 감염된 수컷 모기가 야생 암컷 모기와 짝짓기를 하면 알이 부화하지 않아 다음 세대 번식이 차단된다. 인위적인 유전자 변형(GMO)이나 독성 살충제를 쓰지 않는 친환경 방제 기술이다.
실험은 2년에 걸쳐 진행된다. 베릴리는 1차 연도에 불임 수컷 모기 1600만 마리를 두 개 주에 방사하고, 2차 연도에 추가로 1600만 마리를 방사할 계획이다. 사람의 피를 빨아 무는 것은 암컷 모기뿐이어서 수컷 모기 수천만 마리를 풀어도 인간을 무는 모기 수가 늘어나지 않는다.
앞서 베릴리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 일대에서 현장 검증을 거쳤다. 2018년 당시 293헥타르(약 88만 평) 규모의 3개 지역에 수컷 모기 1440만 마리를 방사한 결과, 모기 활동 성수기에 암컷 개체 수가 대조군 지역 대비 95.5% 급감하는 성과를 냈다.
플로리다 키스 모기 방제 지구의 채드 허프 홍보 담당관은 10 템파베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볼바키아균에 감염된 모기는 오직 모기 자신에게만 영향을 미치며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다"며 "볼바키아균에 감염된 수컷 모기가 암컷 모기와 짝짓기를 하면 번식할 수 없어 모기 개체 수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다만 거대한 방사 규모를 둘러싼 일부 현지 주민들의 반발도 감지된다. 한 플로리다주 주민은 "수천만 마리의 모기가 뒷마당에 나타나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며 "아직 알려지지 않은 잠재적 위험 요소가 존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