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 중인 대구경찰청을 향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6일 수사 당국과 관계 기관에 따르면 대구경찰청은 지난 2∼3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부터 홍 전 시장과 그의 측근이 연루된 명태균 관련 사건 자료를 모두 돌려받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수사 대상이 된 사건은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상임대표가 2024년 12월과 작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제기한 고발 건이다.
핵심 내용은 명씨가 실제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2021년과 2022년 홍 전 시장의 국민의힘 복당과 대구시장 선거를 위해 진행한 다수의 여론조사 비용 수천만원을 홍 전 시장 측근 3명이 대신 지급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홍 전 시장 측근들이 국민의힘 대구시 책임당원 수만 명의 개인정보를 당사자들의 동의 없이 명씨 측에 넘겨 홍 전 시장을 위한 비공표 여론조사 등에 쓰이도록 했다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의혹도 수사 범위에 포함됐다.
대구경찰청은 지난해 5월 참고인 조사 등 초동 수사를 벌였으나, 그해 7월 김건희특검팀이 출범하면서 해당 사건 기록 전체를 국수본에 이첩한 바 있다.
홍 전 시장은 경찰 수사가 재개된 사실이 알려진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일 강력한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그는 경찰이 자신에 대한 추가 수사에서 선거 과정의 가공거래를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을 다루고 있다고 밝히며 거세게 반발했다.
홍 전 시장은 26일 자신의 SNS에서 "나는 오세훈 시장처럼 어수룩하지 않다"며 "언제든 나를 불러 수사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이 내 뒷조사 1년6개월 하는 동안 나는 별다른 반응을 보인 일이 없었다"며 "아무리 뒷조사 해본들 뭐가 나올 일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명태균 정치 브로커 관련 사건도 경찰에 계류된 지 1년이 넘었지만, 내가 관련된 일이 없기 때문에 조사를 하든 말든 관심이 없었다"며 "나는 명태균이 어떤 사람인 줄 알았기 때문에 그를 만난 일도 없고, 내 모든 선거에 그를 관여시킨 일이 일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홍 전 시장은 "그런데 그 사건을 뒤늦게 수사하면서 좌파단체들의 터무니없는 음해고발이 계속되고, 이에 부화뇌동한 경찰이 승진에 눈이 멀어 덩달아 칼춤을 추면서 지난 5년간 수사로 비화된 것에 분노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전날에도 홍 전 시장은 SNS를 통해 "한 사람의 앙심에 찬 거짓 제보로 당시 자원봉사를 했던 사람들을 죄다 출국 금지하고 매일 같이 불러 괴롭히고 있다"며 "아무리 수사 난동을 부려도 나오는 게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인만큼 아직 정확한 사실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