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밸류업 계획 모두 이행...PBR 0.59배
중간배당 도입했지만 연간 DPS는 3년째 3100원...올해 ROE 5% 안팎 전망
별도 순현금 1.2조원 확인...광화문빌딩 매각대금 1000억원 배당에 투입
구광모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LG가 2024년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모두 이행한 뒤 추가 자사주 매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기존에 보유했던 자사주는 전량 소각했고 최소 배당성향도 높였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9배에 머물러 있다.
㈜LG는 올해 6월 말 별도 기준 순현금이 1조2000억원이라고 확인했다. 배당과 미래사업 투자를 집행한 뒤에도 잉여현금이 남으면 이 가운데 일부를 자사주 매입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구체적인 매입 규모와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26일 ㈜LG에 따르면 8월 25일 종가 11만2600원과 주당순자산(BPS) 19만716원을 적용한 PBR은 약 0.59배다. ㈜LG는 PBR 등 시장지표를 한국거래소 기준으로 시장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사주 605만주 모두 소각...중간배당에도 연간 DPS 그대로
㈜LG는 2024년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담긴 자사주 전량 소각과 최소 배당성향 상향, 중간배당 도입을 모두 마쳤다.
소각 대상은 보통주 605만9161주로 당시 발행주식의 3.9% 규모다. ㈜LG는 지난해 9월 302만9580주를 먼저 소각한 데 이어 올해 5월 남은 302만9581주를 없앴다. 현재 보유한 자사주는 없다.
최소 배당성향은 별도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에서 60% 이상으로 높였다. 2025회계연도부터는 중간배당도 도입했다.
다만 연간 주당배당금(DPS)은 늘지 않았다. ㈜LG의 보통주 DPS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3100원이었다. 지난해에는 중간배당 1000원과 기말배당 2100원으로 나눠 지급했다.
㈜LG 관계자는 "중간배당은 배당금의 변화라기보다 연 1회 배당을 두 차례로 나눠 지급해 주주들이 배당 정보와 일정을 보다 쉽게 예측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2025회계연도의 연간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했다"고 말했다.
2026년 중간배당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LG는 이사회에서 배당액을 확정한 뒤 공시할 예정이다. 연간 배당금은 하반기 업황과 순이익을 반영해 기말 이후 결정한다.
2027년 자기자본이익률(ROE) 8~10% 목표도 유지했다. ㈜LG가 예상하는 올해 ROE는 5% 안팎이다. 목표 하단인 8%와는 약 3%포인트 차이다. 회사는 매년 연말 ROE 목표의 진척도와 방향을 시장에 공개하고 있다.
기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모두 끝낸 뒤 자본배분 재원으로 남은 별도 순현금은 1조2000억원이다. 지난해 매각한 LG광화문빌딩 대금도 올해 배당 재원으로 투입됐다.
순현금 1.2조원...배당·투자 뒤 잉여현금은 자사주 매입 검토
㈜LG는 지난해 LG광화문빌딩을 LX홀딩스에 5120억원에 매각했다. 세후 약 4000억원으로 알려진 매각 재원 가운데 1000억원은 올해 4월 지급한 배당금 재원으로 사용했다.
매각대금이 배당에 투입됐지만 연간 DPS는 전년과 같은 3100원이었다. ㈜LG는 남은 매각대금을 미래사업 투자와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와 주주환원 가운데 한쪽을 먼저 집행하는 방식은 정하지 않았다.
추가 자사주 매입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LG는 일회성 비경상 이익과 경상적으로 발생하는 이익 가운데 배당과 투자재원을 집행한 뒤 잉여현금이 남으면 일부를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자사주가 없는 만큼 실제 매입이 결정되면 시장에서 주식을 새로 사들여야 한다. 매입 규모와 소각 여부, 실행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미래사업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LG가 올해 6월 말까지 인공지능(AI)·바이오·클린테크 등 ABC 분야에 직간접 투자한 금액은 누적 7125억원이다. 이 가운데 68%가 AI 분야에 투입됐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4845억원이다.
계열사 지분을 추가로 늘리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LG는 2024년 수익구조 개선과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를 위해 LG전자 주식 2000억원어치와 LG화학 주식 3000억원어치를 취득한 바 있다.
㈜LG는 구 회장의 자본배분 방향과 관련해 특정 항목에 고정된 우선순위를 두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미래 성장 투자와 총주주수익률(TSR)을 고려한 안정적인 주주환원을 함께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시장에 공개될 다음 숫자는 2026년 중간배당과 연간 DPS, 추가 자사주 매입 여부다. 올해 말에는 ROE 8~10% 목표의 진척도도 다시 공개된다. 1조2000억원의 순현금 가운데 자사주 매입에 투입할 금액과 시점은 아직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