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삼성·SK·현대차 총수들과 연쇄 회동하며 AI 경쟁력 강화와 수천조 원대 메가 프로젝트 속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26일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0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찬을 가진 데 이어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났으며 조만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반도체와 피지컬AI, 모빌리티 분야를 이끄는 빅3 총수들과의 연속 회동인 만큼 AI 시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점검과 현장 애로사항 청취가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재계는 지난 6월 말 수천조 원 규모의 3대 메가 프로젝트를 국가 성장 전략으로 제시했다.
반도체와 피지컬AI, AI데이터센터를 3대 축으로 AI 주권 강화와 지역균형 발전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호남권에 800조 원을 투자해 신규 반도체 팹 4기를 건설하기로 했다.
광주 군공항이 반도체 국가산단 부지로 선정되면서 군공항 이전과 인허가 지원이 시급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재계는 메가특구특별법에 연구개발직 근로시간 규제 적용 예외와 근로·고용 유연화 조항을 담아야 한다고 거듭 요청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속도전을 넘어 전격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한 만큼 이번 총수 회동에서 구체적 실행 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일반산단 12년, 국가산단 8년씩 완공 시점을 앞당기기로 했다. 정부는 토지 수용과 인허가 지원 등을 통해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뒷받침할 방침이다.
전국 AI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충을 위해서는 전력망과 용수 확보, 입지 선정과 인허가 등 투자 장애물 제거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한미 빅테크들은 1,400조 원 규모의 AI 동맹을 구축했다. 정부는 이 합의를 차질 없이 이행해 국가 AI 경쟁력 강화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민관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정의선 회장과의 회동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가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2029년까지 새만금 지역에 9조 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AI·로봇·에너지를 아우르는 혁신성장거점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대통령이 '새만금 희망고문'을 언급하며 속도전을 예고한 만큼 투자 이행 점검과 정부 지원 방안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100%를 확보하며 피지컬AI 역량을 강화했다.
이번 회동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미 투자 압박에 대한 대응 방안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최근 삼성과 SK를 상대로 미국 내 메모리 투자를 공개 요구했다.
3대 메가 프로젝트 추진 속에서 미국의 압박이 더욱 강해지는 가운데 대미 전략투자 1호가 반도체 분야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정부는 관련 논의를 부인했다.
기업들은 국내 투자 확대와 함께 미국 투자 확대 및 공급망 재편이라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경영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메가 프로젝트뿐 아니라 다양한 현장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정부와 기업이 확고한 원팀으로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기업 투자 확대가 성과로 이어지도록 정부의 신속한 지원이 뒷받침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