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동반 비판에 나섰다.
지난 25일 두 사람은 국회의원회관에서 미래혁신포럼 주관 '미국의 대전략과 한국의 선택' 세미나에 나란히 참석해 장 대표의 당 운영 방식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장 대표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 추진과 현역 의원 징계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공개 비판이 이어진 것이다.
이날 오 시장과 한 의원은 세미나장에서 악수를 교환했으나 특별한 대화는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세미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장 대표가 밀어붙이는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에 대해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고 적절한 시점이라는 게 있다"고 꼬집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조경태·권영진·서범수·진종오 의원 등 비당권계 의원들에게 당원권 정지 징계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윤리위 정치는 정치 중에 제일 하위의 정치"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뺄셈의 정치보다 덧셈의 정치를 통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당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국민의 피 같은 세금으로 유지되는 공당이 사당화의 길로 가면 안 된다"며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 시도를 정면 비판했다. 장 대표의 1년 운영 평가에 대해서는 "당이 퇴행했다"며 "더불어민주당 정권이 잘못 가는 것을 막아내야 하는 보수의 사명을 제대로 이룰 수 없다"고 평가했다.
세미나 현장에서는 장 대표의 '당원 중심 정당' 기조를 겨냥한 발언도 쏟아졌다. 미래혁신포럼 회장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환영사에서 "한때 '당원 중심'이 옳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과도한 당원 중심이 '국민 중심'으로 축을 옮겨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이에 대해 "마음 깊이 다가오는 말"이라고 화답했다.
국민의힘은 2023년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경선 방식을 당원 투표 70%·국민 여론조사 30%에서 당원 투표 100%로 전면 바꿨다.
당시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가 주도한 가운데 김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됐다. 장 대표는 당시 선거관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나경원 의원의 출마를 막는 연판장에 서명해 중립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장 대표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언론 행사에서 한 의원과 마주쳐 악수를 나눴다.
지도부 관계자는 "조우였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26일 취임 1년 기자회견을 열어 임기 후반기 당 운영 방향과 쇄신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당내 비주류 의원 모임인 대안과미래 간사 이성권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장 대표의 개혁안 발표와 관련해 "권력을 쥔 소수만 고민하고 결정하는 방식은 권위주의 시대의 소산이며 '혁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