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7일(목)

"해명문 대신 딱 '이 행동'만 했다"...'나혼산' 카자흐 조작 논란에 전현무 반전 반응

카자흐스탄 정부 발표와 MBC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의 설명이 정면으로 엇갈렸다. 카자흐스탄 측은 방송 촬영에 현지 관광당국이 지원했다고 공식적으로 알렸지만 제작진은 협찬이나 촬영 지원을 받은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출연자인 전현무는 실제 여행 과정을 담은 무편집 영상에 '좋아요'를 누르며 논란에 대응했다.


논란은 지난 14일과 21일 방송된 '나 혼자 산다'의 카자흐스탄 알마티 여행 편에서 시작됐다.


MBC '나 혼자 산다'


방송에서 전현무는 별도의 여행지를 정하지 않은 채 공항을 찾은 뒤 당일 출국할 수 있는 항공편을 물색했다. 이후 카자흐스탄 알마티행 항공권을 구해 현지로 향했고, 29시간가량 머물며 여행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항공권 확보부터 렌터카 이용까지 현지 일정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실제 즉흥 여행이 맞느냐는 의문이 나왔다. 특히 현지에서 차량을 빌리는 과정이 비교적 수월하게 그려지면서 사전에 제작진이 준비한 일정 아니냐는 주장이 확산됐다.


여기에 카자흐스탄 정부가 직접 방송 촬영 지원 사실을 언급하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지난 21일 현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알마티가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소개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카자흐스탄 측은 해당 콘텐츠가 알마티시 관광국과 알마티 투어리즘 뷰로의 지원 아래 제작됐다고 소개했다. 전현무가 알마티의 주요 관광지와 문화를 체험해 한국 시청자들에게 알렸다는 내용도 담았다. 전현무와 제작진의 현지 촬영 사진까지 함께 게재했다.


현지 주요 언론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보도되면서 '즉흥 여행'이라는 방송 설정과 현지 정부의 발표가 양립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MBC 측은 이를 부인했다.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지난 25일 입장을 내고 이번 카자흐스탄 촬영 과정에서 현지 기관으로부터 촬영 편의나 협찬 등을 제공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논란이 됐던 렌터카 역시 출국 직전 현지 업체가 요구한 국제운전면허증과 여권을 제출한 뒤 직접 빌렸다는 게 제작진 설명이다.


MBC '나 혼자 산다'


다만 현지에서 차량을 빌리는 데 필요한 절차를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사실은 인정했다. 방송 이후 관련 문의가 이어지자 주카자흐스탄 대한민국 대사관에 확인했고, 별도의 공증 절차가 필요하다는 점을 뒤늦게 파악했다는 것이다.


제작진 설명과 별개로 전현무 주변에서도 당시 여행이 즉흥적으로 결정됐다는 점을 뒷받침하려는 움직임이 나왔다.


전현무와 함께 여행한 지인 A씨는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카자흐스탄행이 결정되기 전 공항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방송용으로 편집되기 전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다.


영상 속 전현무 일행은 공항에 도착한 뒤 출발 전광판을 살펴보며 당일 탑승할 수 있는 항공편을 찾았다. 전현무가 직접 항공사 카운터를 찾아 가능한 목적지를 문의하는 모습도 등장한다.


전현무는 출발 시각과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시간을 직원에게 설명하며 탈 수 있는 항공편을 물었지만 원하는 조건의 좌석을 구하지 못했다. 이후 일행은 휴대전화로 항공권을 다시 검색해 카자흐스탄행 좌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두 사람이 같은 항공편의 좌석을 확보하지 못해 각각 다른 비행기를 타고 알마티로 출발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지에서 합류한 뒤 짧게 잠을 자고 여행에 나섰으며 하루가량 머문 후 곧바로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전현무는 해당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 자신이 별도의 해명문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실제 공항에서 목적지를 정하고 항공권을 구하는 장면이 공개된 게시물에 반응하며 즉흥 여행이었다는 주장에 힘을 보탠 셈이다.


결국 쟁점은 여행지가 현장에서 결정됐는지 여부에서 카자흐스탄 관광당국이 촬영 과정에 어떤 형태로 관여했는지로 옮겨가고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 홈페이지에는 현지 관광기관의 '지원'을 받아 방송이 진행됐다는 내용이 올라온 반면, MBC 제작진은 촬영 지원과 협찬 모두 없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