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전략대표 한화 11만8100원...김동선 M&S는 상한가 찍고 보합
한화 핵심 자회사 지분가치 거래정지 중 38%↑...M&S 2030년 4.7조 투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은 ㈜한화와 김동선 사장이 미래전략총괄을 맡은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M&S)가 인적분할 후 첫 거래일에 엇갈린 가격표를 받았다. 한화는 시초가보다 17.4% 오른 반면 한화M&S는 장중 상한가를 찍고도 0.1% 상승에 그쳤다. 이날은 방산·조선·에너지·금융과 테크·유통·호텔·식품을 갈라놓은 뒤 두 사업군이 각각 상장사로 거래된 첫날이었다.
지난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는 시초가 10만600원보다 1만7500원(17.40%) 오른 11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 한화M&S는 기준가 1만원보다 10원(0.10%) 오른 1만10원에 마감했다. 한화M&S는 장 초반 1만3000원까지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한화가 약 6조3000억원, 한화M&S가 약 8460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거래정지 직전인 지난달 29일 한화 보통주 시가총액 5조9000억원에 분할비율을 단순 적용할 경우 존속 한화 4조4600억원, 한화M&S 1조4400억원으로 환산했다. 첫날 종가는 한화가 이 환산치를 웃돈 반면 한화M&S는 밑돌았다.
한화의 인적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존속회사 0.7563533, 신설회사 0.2436467로 정해졌다. 한화M&S의 액면가가 1000원으로 한화의 5000원보다 낮아 기존 한화 주주에게는 보유주식 1주당 한화 0.7563533주와 한화M&S 1.2182335주가 배정됐다.
방산·조선 남은 한화...거래정지 중 자회사 지분가치 38%↑
존속 한화에는 글로벌·건설 등 자체 사업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솔루션, 한화생명 등 방산·조선·에너지·금융 계열이 남았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 전략부문 대표이사와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솔루션·한화임팩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화오션에서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거래정지 기간 한화가 보유한 주요 상장 자회사 가치도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 한화생명 지분가치 합계는 거래정지 전 9조8000억원에서 거래재개 직전 13조6000억원으로 38% 증가했다. 한화의 거래가 멈춰 있던 사이 보유 자회사 주가 상승분이 쌓인 셈이다.
특히 한화가 보유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은 32.18%다. 인적분할로 한화비전과 한화세미텍, 한화모멘텀, 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계열이 빠져나가면서 존속 한화에 남은 상장 자회사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비중은 더 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순차입금 약 5조원을 반영한 존속 한화의 적정 시가총액을 약 8조원으로 계산했다.
미래에셋증권도 거래재개를 앞두고 한화 목표주가를 기존 10만700원에서 18만5000원으로 높였다. 한화가 인적분할 당시 내세웠던 '복합기업 할인' 축소와 함께 주주환원 재원이 대부분 존속법인에 남은 점을 반영했다. 한화는 최소 주당배당금 1000원과 자사주·우선주 소각 계획도 앞서 공시했다.
한화는 이번 분할로 서로 성격이 다른 사업군을 한 회사 안에 두면서 발생했던 할인 요인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분할 전 한화 아래에는 방산과 조선, 에너지, 금융뿐 아니라 시큐리티와 반도체 장비, 로봇, 유통·호텔 사업까지 함께 들어 있었다. 이 가운데 테크·라이프 사업은 한화M&S로 넘어갔다.
상한가 반납한 M&S…김동선 앞에 4.7조 투자계획
한화M&S는 한화비전·한화세미텍·한화모멘텀·한화로보틱스를 테크 부문에,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을 라이프 부문에 두고 있다. 국내외 손자회사까지 합치면 57개사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매출은 약 6조원, 총자산은 11조3000억원이다.
김동선 사장은 한화M&S 출범에 맞춰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미래전략총괄을 맡았다. 한화M&S 대표이사는 김형조 사장이다. 김동선 사장은 신사업 발굴과 장기 사업전략 수립을 담당한다. 기존 백화점·호텔·식품 사업에 한화비전의 시큐리티·AI, 한화세미텍의 반도체 장비, 한화로보틱스 사업까지 한 지주사 안에서 맡게 됐다.
한화M&S 계열은 2030년까지 4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설비투자(CAPEX)에 2조1000억원, 연구개발(R&D)에 2조원, 인수합병(M&A)에 6000억원을 배정했다. 한화세미텍의 고대역폭메모리(HBM)용 TC본더 생산능력 확대와 한화로보틱스 제품 개발, 한화비전 AI 사업 등이 투자 대상에 포함된다.
4조7000억원은 한화M&S가 직접 집행하는 금액이 아니라 주요 계열사의 투자계획을 합산한 규모다. 한화갤러리아는 서울 압구정 명품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인수 이후 재무 부담을 안고 있다. 테크 계열에서도 반도체 장비와 로봇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계열사별 투자 규모와 집행 순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한화M&S가 제시한 2030년 연결 매출 목표는 14조원이다. 출범 당시 기준인 지난해 말 연결 매출 약 6조원보다 8조원 많은 규모다. 김동선 사장이 미래전략총괄을 맡은 뒤 처음 별도 상장사 가치가 매겨진 25일 한화M&S의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8460억원이었다. 4조7000억원의 투자금을 계열사별로 어떻게 나눌지와 투자 재원을 어떤 방식으로 조달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