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7일(목)

"우주에 가면 눈이 작아진다?" 국제 연구팀 '역 안검하수' 최초 발견

우주 공간의 미세중력 환경에 노출되면 아래 눈꺼풀이 위로 밀려 올라가 눈의 크기가 작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4일 호주 웨스턴시드니대와 독일 자를란트대 의료센터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아이 앤 이엔티 리서치(Eye & ENT Research)'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들의 안면 변화를 정밀 분석한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팀은 NASA 온라인 아카이브에서 평균 연령 46세의 우주비행사 13명(남성 12명·여성 1명)의 정면 고화질 사진 115장(지구 52장·우주 63장)을 추출해 각막 중심부에서 아래 눈꺼풀 가장자리까지의 거리(MRD2)를 측정했다.


측정 결과 지구에서 평균 4.9밀리미터(㎜)였던 MRD2 수치는 우주 체류 중 평균 3.9㎜로 1㎜ 감소했다.


NASA 우주비행사의 눈을 지구(a)와 우주(b)에서 촬영한 모습 / Eye & ENT Research


조사 대상 13명 전원에게서 동일한 감소세가 나타났으며, 8명은 감소 폭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1㎜를 초과했다. 연구팀은 눈꺼풀이 처지는 일반적인 안검하수와 반대된다는 의미로 이 현상을 '역 안검하수(reverse ptosis)'로 명명했다.


연구팀은 발생 원인으로 중력 소실에 따른 약 2리터(ℓ) 규모의 체액 상체 쏠림 현상과 지상에서 피부 조직을 아래로 당기던 중력이 사라지면서 나타나는 안면 탄성 반발력을 꼽았다. 비행기가 급강하하며 일시적으로 무중력을 만드는 포물선 비행에서도 동일한 증상이 확인돼 중력 변화 즉시 발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전에는 눈에 띄지 않았던 MRD2 감소, 즉 아래 눈꺼풀이 일관되게 올라가는 현상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아래 눈꺼풀의 위치 변화는 단순 외형 변화를 넘어 각막 손상, 시야 축소,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장기 우주 탐사 과정에서의 안구 건강 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