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7일(목)

표창원 "제주 실종 장미란씨, 검안상 목맴사 추정... 단정은 어려워"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 야자수농장에서 실종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장미란(37)씨 사건과 관련해, 표창원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장은 현장 분석을 토대로 타살 가능성이 낮다는 견해를 밝혔다.


표 소장은 25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프로파일링과 과학수사 원칙상 현 단계에서 어떤 추정도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현재까지 뚜렷한 타살 정황이나 제3자의 개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장 상황에 대해 표 소장은 "실무 현장 관점에서 볼 때 누군가와 몸싸움을 벌인 흔적이 전혀 없다"며 "제3자가 드나든 흔적이나 시신의 변동·이동·유기 흔적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현장에서의 시신 검안상 목맴사로 추정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4일오전 제주시 한림읍 모 초등학교 인근 야자수밭에서 실종된 장미란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일대를 통제하고 감식 작업을 하고 있다. 2026.8.24/뉴스1


목맴사의 의미에 대해 표 소장은 "중력에 의한 경부 압박 질식을 뜻하며 상당수가 스스로 행한 행동에 따른 것으로 판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무상으로는 자살의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지만 그렇게 만들어낼 수 있는 다른 요인들도 배제할 수 없어 아직 단정하기엔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표 소장은 시신의 부패가 상당히 진행됐지만 철저한 부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과 경찰의 철저한 과학수사를 통해 명확한 사망 원인과 제3자 개입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밝혀야 한다"며 "유가족과 국민에게 한 점 의혹 없이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기 수색 과정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표 소장은 "실종 당시 복장, 소지품, CCTV 영상 등을 고려하면 가장 우선적으로 도보 이동 가능성을 봤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이 애초 연락이 닿았다고 거짓말을 하지 않고 수색을 이어갔다면 생존 여부는 알 수 없더라도 조기 발견은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사건을 허위 종결한 담당 경찰관에 대해서는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표 소장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자 경찰의 직위와 권한, 시스템을 악용한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는 "현재 드러난 두 분 외에 다른 분들도 그러리라고 짐작해선 안 되는 것이고 생사 여부와 위치가 확인될 때까지 전수조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의 한 야자수농장에서 수개월 전 실종됐던 장미란씨의 시신을 발견하고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