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이 안내한 예상 도착 시간보다 음식이 너무 빨리 도착하면서 벌어진 황당한 사태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음식이 빨리 왔다는 불만이 진상인가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등장했다.
글을 올린 A 씨는 배달 앱으로 음식을 주문한 후 앱에서 예상 대기시간 약 80분이라는 안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A 씨는 "바빠서 오래 걸리나 보다고 생각하며 기다렸는데 주문 후 20분쯤 지나 편의점에 다녀오는 사이 배달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A 씨가 거주하는 곳은 빌라였다. A 씨가 집을 비운 사이 배달 기사는 공동 현관문을 열 수 없자 세대 호출을 시도했고, 응답이 없자 A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A 씨는 다른 통화 중이어서 전화를 받지 못했다.
배달 기사는 계속 대기할 수 없어 음식을 문 앞에 놓고 갔다. 문제는 그 사이 길고양이가 음식을 뜯어놓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A 씨는 통화를 마친 뒤 배달 기사에게 연락했다. 배달 기사는 "계속 기다릴 수가 없어 문 옆에 놔두고 왔다"고 답했다고 A 씨는 전했다.
A 씨는 음식점에도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 A 씨는 "매장 사장에게 왜 이렇게 빨리 왔느냐고 따졌더니 사장은 어이없다는 듯 '늦는다고 뭐라 하는 사람은 봤어도 빨리 왔다고 뭐라 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배달이 오래 걸린다는 안내를 받고 잠시 외출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빨리 배달되는 바람에 음식도 망가지고 청소까지 해야 했다"며 "최소한 음식값이라도 환불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사장은 '나는 잘못한 게 없다. 불만이면 고객센터로 신고하라'며 전화를 끊었고 이후 제 전화는 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앱에 표시된 예상 시간을 기준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A 씨는 "배달 예상 시간이 80분으로 나오니 최소 한 시간 가까이는 걸리겠다고 판단했다"며 "주문 후 20분쯤 됐을 때는 아직 한참 남았다고 생각해 외출했고 돌아온 시간이 대략 33분쯤이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여기는 지방이라 길이 막히지도 않는다. 주문이 많으면 예상 시간을 길게 안내하고 주문이 적으면 짧게 안내하는 곳이라 당연히 오래 걸릴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A 씨는 "80분이라는 안내가 뜨면 80분 동안 음식 배달만 기다려야 하는 것이냐"며 "제가 진상인 건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 게시글에 대다수 누리꾼은 배달 기사에게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억울한 건 알겠지만 배달기사가 전화까지 했는데 그 상황에서 무엇을 더 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라이더가 언제 연락이 닿을지 알 수 없는 고객을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은 "예상 시간은 말 그대로 예상 시간일 뿐"이라며 "예상 시간보다 빨리 배달됐다는 이유만으로 불만을 제기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예정 시간보다 빨리 배달해 줬다고 불만을 갖는 경우는 드물다"며 "빨리 배달되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면 미리 요청 사항을 남기는 것이 좋았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