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7일(목)

팔공산 '무속인 불법 기도터' 철거했더니…70년 만에 나타난 놀라운 변화

70여년간 불법 기도터로 훼손됐던 팔공산국립공원이 원상복원된 지 석 달 만에 다시 야생동물의 서식지로 되살아나고 있다.


25일 국립공원공단은 팔공산국립공원 도학동 계곡과 기생바위 일대 불법 기도터 2곳을 철거·복원한 결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담비와 참매를 비롯한 다양한 야생동물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대구 팔공산국립공원 내 도학동 계곡 기도터 철거 전과 후 / 국립공원공단


팔공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는 이 지역에 설치된 그늘막과 철제 다리, 촛불함, 제단 등 불법시설물 92개를 철거했다. 관계기관과 협력해 점유자를 설득한 끝에 자진철거와 퇴거를 이끌어냈으며, 지난 5월 복원작업을 완료했다.


복원 과정에서 약 356톤의 불법시설물과 폐콘크리트가 제거됐다. 국립공원공단은 외부로 옮겨졌던 자연석을 계곡으로 되돌려 놓고 훼손된 지형을 자연 상태로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국립공원공단


이후 6월 초부터 8월 초까지 무인센서카메라로 생태계 변화를 관찰한 결과, 총 17종의 야생동물이 이 지역을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유류 6종에는 담비, 너구리, 노루 등이 포함됐으며, 조류 11종으로는 참매, 노랑할미새, 호랑지빠귀, 원앙 등이 관찰됐다.


복원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멸종위기종이 이동하고 휴식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자연 복원의 긍정적 효과가 입증됐다.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공단은 향후 계곡 진입부에 무인계도시스템을 운영하고 정기 순찰을 강화할 계획이다. 무인센서카메라를 통한 생태 관측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훼손된 계곡을 자연에 돌려준 결과 담비와 참매 등 다양한 야생동물 이용이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국립공원의 훼손지를 복원하고 자연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