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7일(목)

무신사, '10조 IPO' 추진 중 국세청 특별세무조사... 라펠 변수 주목

기업가치 10조 원 안팎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국세청 특별세무조사를 받으면서 상장 추진에 돌발변수를 맞았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21일 서울 성동구 무신사 본사에 조사 인력을 투입해 회계·세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조사4국은 일반적인 정기 세무조사와 달리 탈세·비자금 등 혐의와 관련한 비정기 세무조사를 주로 담당하는 조직이다. 다만 국세청은 이번 조사 착수 배경이나 구체적인 조사 범위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사진제공 = 무신사


시장에서는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조만호 총괄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 라펠과 관련한 자금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2020년 설립된 라펠은 부동산 투자회사로, 자회사 에프콧한남SPC를 통해 서울 한남동 시니어 레지던스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에프콧한남SPC는 사업 부지 매입을 위해 1600억 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조달했으며, 해당 부지가 담보로 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브릿지론은 지난해 9월 본PF로 전환됐다. 이와 별도로 조 대표는 라펠의 단기 차입금 등 운영자금 조달 과정에서 자신이 보유한 무신사 주식 일부를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PF 전환 당시 해당 주식 담보도 관련 차입금 상환을 거쳐 해소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현재 담보 해제 여부는 공개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공개된 자료에서는 무신사와 라펠 사이의 직접적인 자금 거래가 확인되지 않았다. 국세청의 구체적인 조사 대상 역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시장에서는 조사 과정에서 최대주주와 개인회사 사이의 거래 여부와 자금 흐름, 거래 조건의 적정성 등이 쟁점으로 부상할지 주시하고 있다.


세무업계에서는 대주주가 보유한 개인회사와 본인이 지배하는 기업 사이 거래가 있을 경우 거래 목적과 자금 흐름, 적정한 대가가 오갔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특수관계인 간 거래가 존재하거나 대주주 보유 주식이 개인회사의 자금 조달 과정에서 담보로 제공됐다는 사실만으로 세무상 문제가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세무조사가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하고 있다. 거래소는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 재무 요건뿐 아니라 경영 투명성과 안정성, 내부통제 체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거래의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다.


향후 세금 추징이 발생하더라도 회사가 재무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추징 자체가 IPO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변수가 되지는 않을 수 있다. 다만 조사 결과 최대주주 관련 거래에서 이해상충이나 내부통제 문제가 확인될 경우 거래소의 추가 소명이나 자료 제출 요구가 이어지면서 심사 일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조만호 무신사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5.28 / 뉴스1


기업가치 산정에도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무신사는 사상 최대 실적과 오프라인·뷰티·글로벌 사업 확장성을 앞세워 대형 IPO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특별세무조사가 장기화하거나 조사 결과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거래의 적정성 문제로 확대될 경우 기관투자가의 밸류에이션 판단에 할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IB업계의 시각이다.


다만 조사4국의 세무조사 착수만으로 무신사의 IPO 일정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무신사는 공식적으로 상장예비심사 청구 시점을 확정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향후 조사 결과와 함께 최대주주 개인회사인 라펠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얼마나 빠르게 해소하느냐가 무신사 IPO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