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2034년 인도네시아의 의약품 할랄 인증 의무화를 앞두고 현지 생산시설부터 할랄 기준을 반영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선다. 제도 시행까지 8년가량 남았지만, 생산 단계에서부터 할랄 인증을 염두에 두고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미리 갖춘다는 전략이다.
25일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주최로 열린 '인도네시아 진출 기업 간담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식약처가 국내 제약·바이오 및 화장품 기업의 현지 진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아세안 최대 시장이다. 특히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를 보유한 국가인 만큼 할랄 관련 제도가 식품을 넘어 화장품과 의약품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상 '허용되는 것'을 의미한다. 의약품의 경우 완제품의 성분뿐 아니라 원료와 제조 과정, 생산·관리 체계 등이 할랄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의약품 할랄 인증이 의무화되면 인도네시아에 제품을 수출하는 국내 제약사들도 원료와 제조 공정을 사전에 점검하고 현지 인증 및 라벨링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번 간담회에서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 식품의약청(BPOM)과 할랄제품보장청(BPJPH) 관계자들과 만나 수입 통관 요건, 성분 안전성 평가, 할랄 라벨링 및 의무화 일정 등 현지 제도 변화에 대해 직접 확인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할랄 및 비할랄 제품의 표시·관리 요건 등 향후 제도 운영 방향을 공유했다. 식약처와 국내 기업들은 한국의 상호인정협정(MRA) 체결 기관이 발급한 할랄 인증서가 현지 등록을 거쳐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식약처는 이미 할랄 인증을 받은 공장에 대한 현장실사 부담을 줄이고 기존 유통 제품의 유예기간을 연장하는 등 국내 기업들의 현지 진출 부담을 낮추기 위한 의견도 인도네시아 측에 전달했다.
대웅제약은 제도 시행 시점에 맞춰 뒤늦게 인증을 준비하기보다 생산시설 단계부터 할랄 기준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도네시아 '치카랑 고형제 스마트팩토리'다. 대웅제약은 전문의약품(ETC)의 할랄 인증 의무화 시점인 2034년 10월보다 앞선 2027년 7월 GMP 승인을 목표로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치카랑 공장은 초기 설계 단계부터 할랄 인증을 염두에 두고 구축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이 공장을 인도네시아 현지 생산 거점으로 삼아 의약품을 비롯해 화장품·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인도네시아를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생산 허브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대웅제약은 화장품·건강기능식품부터 의약품까지 제품군별로 할랄 제도 변화에 단계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제도 시행 직전에 인증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생산시설과 제품 개발 단계부터 관련 기준을 반영해 인도네시아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소윤 대웅제약 허가특허센터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수출 지원 기조에 발맞추어 독보적인 제조 및 수입 인프라와 할랄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아세안 시장에서 K-제약·바이오의 위상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