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가 이른둥이를 위해 무상으로 공급해 온 초소형 기저귀가 누적 700만 패드를 넘어섰다. 수익을 내기 어려운 제품이지만, 두 달에 한 번 주력 제품 생산을 멈추면서까지 별도 생산을 이어온 결과다.
25일 유한킴벌리에 따르면 2017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하기스 이른둥이 캠페인'을 통해 기부한 초소형 기저귀는 700만 패드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기저귀를 지원받은 이른둥이는 4만6826명이다.
이른둥이는 임신 37주 미만 또는 출생체중 2.5㎏ 이하로 태어난 신생아를 말한다. 태어난 직후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에서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체구가 워낙 작아 일반 신생아용 기저귀가 맞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용 제품을 만드는 곳도 많지 않다. 수요가 제한적인 데다 별도 설비와 생산 공정이 필요해 사업성만 놓고 보면 생산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유한킴벌리는 현재 국내에서 이른둥이용 기저귀를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다. 대전공장에서는 약 두 달에 한 번 주력 제품 생산을 멈추고 초소형 기저귀를 따로 생산한다.
기저귀 크기는 휴대전화 정도다. 몸집이 작은 이른둥이에게 맞춰 일반 신생아용 제품보다 훨씬 작게 만들었다. NICU에서는 아기의 체중 변화를 매일 확인하는 만큼 제품 무게와 규격도 세밀하게 관리해야 한다.
유한킴벌리가 이른둥이용 기저귀 제작에 나선 건 2011년 한 NICU 의료진의 요청이 계기가 됐다.
당시 의료진은 몸집이 작은 이른둥이에게 맞는 기저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회사는 이후 이른둥이와 NICU의 사용 환경을 조사했다. 대학병원 의료진과 실사용 테스트를 거친 뒤 별도 설비까지 마련해 2017년 초소형 기저귀를 처음 선보였다.
생산된 제품은 판매하지 않고 전량 지원에 사용한다. 현재 전국 30여 개 종합병원과 대학병원 NICU에 공급하고 있으며, 자사몰 '맘큐'를 통해 필요한 가정에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2017년 시작된 지원은 9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4만6000명이 넘는 이른둥이가 기저귀를 지원받았고, 누적 기부량도 700만 패드를 넘어섰다.
유한킴벌리는 앞으로 기저귀를 공급하는 신생아집중치료실을 더 늘릴 계획이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700만 패드라는 숫자에는 수많은 의료진과 임직원, 그리고 이른둥이 가족들의 응원이 함께 담겨 있다"며 "앞으로도 이른둥이와 가족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지원 대상 신생아집중치료실을 확대해 갈 것"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