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큐빅과 보석 스티커로 화장품부터 일회용 컵, 얼굴까지 장식하는 '비다즐링' 열풍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키링을 주렁주렁 달던 기존 꾸미기 문화가 몸과 일상 전반으로 번지면서 유통업계도 관련 상품 수요 급증을 체감하고 있다.
지난 24일 업계에 따르면 SNS를 통해 크기와 색상이 다른 큐빅이나 보석 스티커를 빼곡히 붙여 평범한 물건을 화려하게 변신시키는 비다즐링이 새로운 개성 표현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눈부시게 하다', '현혹시키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 '비다즐(bedazzle)'에서 유래한 이 트렌드는 완성된 제품을 구매하는 대신 직접 손을 더해 나만의 물건을 만드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에서는 패션·뷰티 사업가 카일리 제너가 자신이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 '카일리 코스메틱' 제품을 반짝이는 큐빅과 보석으로 장식한 모습을 SNS에 올리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제너는 생일 케이크 표면을 보석 모양 장식으로 가득 채운 사진도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비다즐링 대상이 빠른 속도로 넓어지고 있다. 화장품, 지갑, 휴대전화 케이스 같은 작은 소지품에서 시작된 꾸미기가 최근에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나 마스크팩까지 확장됐다. 오래 쓸 물건을 예쁘게 만드는 것보다 '꾸미는 시간'과 이를 사진으로 남겨 공유하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놀이처럼 소비하는 양상이다.
'몸꾸'도 등장했다. 여름 페스티벌 시즌에 맞춰 얼굴과 헤어, 팔과 어깨 등에 큐빅이나 보석 스티커를 붙여 스타일링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러너들 사이에서도 별도 액세서리 대신 어깨나 다리에 작은 스티커를 붙여 개성을 드러내는 모습이 나타난다.
최근 다시 인기를 얻은 Y2K 패션도 이 트렌드와 맞물린다. 투명하고 반짝이는 소재의 젤리백과 젤리슈즈가 유행하면서 완제품을 그대로 착용하지 않고 큐빅이나 참 장식을 더해 자신만의 디자인으로 만드는 소비가 함께 나타나고 있다.